WBC 마운드에 태극기 꽂은 서재응 “나라가 불러주면 나가야...메이저리거 보다 국가대표 의미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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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가이' 서재응(47) 해설위원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이유를 밝혔다.
서재응은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뉴욕 메츠 시절 윌리 랜돌프 감독은 내가 WBC에 안 나갔으면 했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5선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론에 인터뷰까지 했다”며 “하지만 나에겐 국가대표의 의미가 더 컸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2005년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메츠의 떠오르는 에이스로 주목받던 시절이다.
서재응은 “나는 나라가 불러주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야구선수가 아니었으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군대 가는 것뿐이 더 있겠냐. 야구선수로 나라의 위상을 올려줄 기회가 있으면 그걸로 족했다”고 말했다.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 이제 막 성적이 나오던 시기에 서재응은 소속팀 감독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한 WBC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4로 한국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8강에서 일본을 만나 2-1로 승리를 거둔 뒤 서재응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에인절 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세운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내가 태극기를 꽂으려고 꽂은 게 아니라, 승리 후 교민들에게 인사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태극기 하나가 누워있더라. 저걸 세우고 싶다는 마음에 했던 것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당시 이종범 선배가 ‘일본이 조1위로 올라가는 꼴은 못 본다. 일본은 무조건 이기자, 한 팀으로 가자’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던 게 승리할 수 있는 이유였다”며 “객관적인 실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하나로 뭉쳤을 때는 똑같이 야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정근우는 “2006년 선배들이 일본을 꺾어주면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레벨이 됐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한편, 서재응은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2002년 메이저리그 입단 후 곧바로 찾아온 팔꿈치 부상, 이후 재기까지의 스토리와 뉴욕 메츠 입단 당시 연봉 협상 과정, 첫 메이저리그 선발 출장 당시 심경 등을 유쾌하게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