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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야마모토 후계자, ML 스카우트 앞 8사사구 최악투…오릭스 꼴찌 추락, '4381억' 에이스 공백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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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불렸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최강자'였던 오릭스 버팔로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야마모토의 후계자로 손꼽히고 있는 야마시타 슌페이타가 최악의 투구를 남기면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오릭스는 3일(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의 베르나돔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오릭스는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이 2021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오릭스는 지난해까지 일본 내에서도 최강의 팀으로 손꼽혔다. 그 배경에는 야마모토의 존재감이 매우 컸다. 야마모토는 지난 2021시즌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르더니 정규시즌 MVP 타이틀과 함께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으며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오릭스는 야마모토라는 '에이스'를 앞세워 2021년 퍼시픽리그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일본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야마모토는 2022시즌에도 26경기에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활약했고, 오릭스는 그해 퍼시픽리그는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야마모토 또한 2년 연속 투수 4관왕+MVP+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이 기록을 지난해에도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오릭스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재패에는 실패했지만,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야마모토가 이번 겨울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8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 확정될 때부터 오릭스가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것은 뻔했다. 하지만 오릭스는 너무나도 빨리 추락하는 모양새다. 시범경기에서는 8승 1무 6패로 양대 리그 5위에 올랐던 오릭스는 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퍼시픽리그를 넘어 양대 리그 '꼴등'에 해당된다.


특히 3일 꼴등으로 추락하는 과정이 최악이었다. 오릭스는 야마모토를 대신할 '차기 에이스'로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야마시타 슌페이타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다. 190cm 거구의 야마시타는 지난해 처음 밟은 1군 무대에서 최고 160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1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1.61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이에 미국 'CBS 스포츠'는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에 이어 향후 빅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야마시타를 꼽았다. 그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였다.


특히 야마시타는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연합 대표팀과 평가전의 일본 대표팀에 승선해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3일 등판은 최악이었다. 야마시타는 5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사사구가 무려 8개였다. 투구 결과에 비해 내용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야마시타는 5회까지 1실점을 기록한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닝 시작과 동시에 세 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하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4회에는 사토 류세이를 상대로 5구째 155km의 빠른볼이 얼굴쪽으로 향하면서 아찔한 장면이 나올 뻔했다. 이때 베르나돔은 크게 술렁였다. 이날 야마시타의 투구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스카우트가 베르나돔을 찾았는데, 야마시타의 투구는 실망 그 자체였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사령탑도 이날 투구에 뿔이 났다. 나카지마 감독은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다. 심적으로 흐트러짐이 있거나, 아직 약한 것이 나온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멘탈 문제를 지적했다. 야마모토가 떠나면서 애초에 지난 3년과 같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야마시타의 부진과 함께 꼴찌로 추락한 것은 오릭스의 입장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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