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28세 셋업맨 안 데려왔으면 어쩌나…공룡들 제로맨으로 변신, 2022년의 교훈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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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점에 등판하다 보니 책임감이…”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필승계투조가 탄탄했다. 좌완 김영규와 우완 류진욱이 마무리 이용찬으로 연결하는 힘이 좋았다. 그러나 올해 김영규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 때 팔꿈치 통증을 호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다시 공을 잡았으나 아직 돌아오진 못했다. 류진욱은 5경기서 평균자책점 15.00이다. 필승조로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 NC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카드는 우완 김재열(28)이다. 4경기서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7라운드 7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 데뷔는 KIA 타이거즈에서 했다,
기록상 KIA에서 보낸 최고의 시즌은 2021년이었다. 2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그러나 KIA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시즌은 2022년 여름이었다. 당시 47경기서 1승2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07.
후반기 초반, 8월까지였다. 마무리 정해영에, 필승계투조 장현식과 전상현이 동시에 잔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시기가 있었다. KIA 전임감독은 당시 김재열을 중용했다. 놀랍게도 김재열은 그해 8월에 9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맹활약했다. 실제 실점은 1경기서만 했다.
김재열은 지난 1월 구단 시무식 당시 2022년을 돌아보며 2군에선 선발로 던지다 1군에 와서 스코어가 벌어진 시점에만 투입되다 보니 적응이 안 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기존 필승조의 부상으로 자신이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야 한다는 걸 인지하자 더더욱 책임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적절한 긴장감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현재 NC 불펜도 당시 KIA처럼 상황이 좋지 않다. 공교롭게도 김재열이 힘을 내고 있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이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내내 필승계투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 시점에선 중요한 상황서 중용돼야 하는 카드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NC가 3일 경기서 0-5로 패배하자 등판하지 않았다. 필승계투조로 중용되는 흐름이다. 김재열에게도 지금이 야구인생 최고의 기회일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143.8km.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한다. 작년 KIA 시절엔 포심 다음으로 커브 활용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포심의 활용도를 낮추고 슬라이더 비중을 대폭 높였다.
한 마디로 패스트볼은 140km대 초반이지만, 꾸준히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능력이 있다. 현 시점에선 NC 불펜에 꼭 필요한 존재다. 아울러 NC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재미를 볼 수도 있을 듯하다. 강인권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김재열을 두고 “불펜에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