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학부모 학교간 갈등 지속, 야구부 정상화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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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이었다. 서울 강남의 한 학교에서 야구부 학교 폭력과 관련한 이슈가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당시 공중파 뉴스에도 본 소식이 등장했고,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까지 거론되면서 MHN스포츠 역시 이와 관련한 보도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야구부 감독은 정직 처분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처분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행정소송, 민사소송 등이 오간 것으로 MHN스포츠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분쟁은 끊이지 않아 선수들이 감독 없이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코치 선임과 관련하여 학부모 의견이 양분되어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은 이러했다. 당초 학교측에서는 선수들을 보조할 코치로 A, B, C코치를 후보에 놓고 서류 및 면접을 진행했다. 그 중 가장 고득점을 받은 이는 A씨로 원칙대로라면 그가 그대로 코치로 부임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을 했다. A씨가 현재 자리를 잠시 비운 감독의 후배라는 점, 그리고 과거 범죄 전력이 있어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일부 언론에서는 A씨의 범법 사실을 의심하는 보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측에서도 A씨의 코치 선임을 없던 일로 했다. 그런데 학교측에서는 그 차점자인 B씨가 아니라 셋 중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C씨를 코치로 선임했다. 이에 학교측의 처사에 반발하는 의견이 다시 등장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을 코치로 임명한 것도 그렇지만, A씨의 범법 보도 역시 사실은 오보였다는 이유에서였다.
확인 결과, A씨가 범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유죄를 받은 사실 자체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보도된 내용 역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코치 선임을 바랐던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 반대측에서 명분으로 내세운 보도 자체가 오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C씨로 코치 선임을 밀어부쳤기 때문이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새로운 주장을 했다. "A코치에게 있지도 않은 범법 사실이 있어서 선임이 안 된다고 한다면, 지금 코치들 중에서도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선고 유예를 받는 이가 있다고 들었다. 그 사람은 되고, 왜 A코치는 안 된다는 것인가? 그나마 그 A코치도 범죄 사실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학교 측에 현직 코치에 대한 범법 여부 사실을 공개 질의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는 또 무슨 내용인가 싶어 바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학교 측에서는 "개인 정보와 관련한 내용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했으나, 본 건을 잘 파악하고 있는 복수의 학부모들을 통하여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현직 코치가 과거 법정에서 유죄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영장 청구가 아니라 선고 유예를 받은 사항이었다."라는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선고 유예라면 죄가 있음이 인정되지만, 벌을 내리기엔 가벼운 죄질이라고 판단하여 재판부가 피고인에 대한 형의 선고를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그 유예 기간 중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된다. 즉, 형을 집행하지 아니하고서도 형벌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취지에서 재정된 것이다.
이에 더하여 "유/무죄 판결 여부만 따져보면, A씨는 무죄다. 오히려 오보를 받은 데에 따른 피해자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모 코치는 과거 유죄를 받은 전력이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A씨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실제로 A코치는 멀쩡히 다니고 있던 대학 코치를 그만두면서까지 이직을 결심했으나, 이 처분으로 인하여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이에 대해 학교측을 지지하는 학부모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기가 막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A씨가 본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보도를 모두 인정하고 물러났으며, 하루 빨리 이와 관련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학생들이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같은 문제와 이슈에 대해서 서로 대립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은 고스란히 성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주말리그에서 고전중이다. 다만, 현재 본 상황과 관련하여 이미 법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한 만큼, 사법기관의 판단에 온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법적인 판단으로 시비는 가려질지언정 진로를 앞둔 선수들은 아무래도 불안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