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수준의 저렴한 계약" 6이닝 9K 무4사구 무실점…4년-716억원 이마나가 '경이적인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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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의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31)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8년은 뛰고 메이저리그 도전해 나섰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지난겨울 4년-5300만달러(약 716억원)에 계약했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다.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약 4392억원)에 사인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비하면 염가 수준의 계약 조건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한 센가 고다이(31)는 5년-7500만달러(약 1013억원)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야마모토, 센가에 비해 화려함이 덜했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활약하는 등 최상급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8년간 두 자릿수 승을 올린 게 세 시즌뿐이다. 2019년 13승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이다. 지난 시즌엔 22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했다. 탈삼진 174개를 기록해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마나가 리글리필드를 뒤흔들었다.'
이마나가가 2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뒤 미국의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경이적인 데뷔전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도둑 수준의 저렴한 계약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른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매우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다.
6회 2사까지 노히트 게임을 했다. 실책으로 딱 1명을 내보냈다. 6회 2사후 2인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6이닝 동안 4사구 없이 9탈삼진을 기록하고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다.
투구수 92개.
6회초 2사후 1번 찰리 블랙몬을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낮은 코스로 다시 슬라이더를 떨어트렸는데, 첫 안타로 이어졌다. 1사 1루에서 2번 브랜든 로저스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1,2루.
이마나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위기를 힘으로 돌파했다. 3번 놀런 존스를 맞아 1B2S에서 시속 150km 빠른공으로 승부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7리-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존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4회에 이어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
1~5회, 완벽투를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블랙몬을 중견수 뜬공, 2번 로저스를 헛스윙 삼진, 3번 존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2구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초 4번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는데, 3루수 수비 실책이 나왔다. 첫 주자를 내보내고 5번 라이언 맥마혼, 6번 엘리아스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번 에세케엘 토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진 3~5회,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0-0 동점이던 6회말, 시카고 컵스 타선이 터졌다. 3안타를 집중시켜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7회말 2점을 추가한 시카고 컵스는 5대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이마나가가 던진 92구 중 6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크볼 15개를 던졌는데 12개가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헛스윙 비율이 80%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