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 KIA·LG냐…꼴찌 추락한 우승후보, ‘ERA 20.25’ 107억 에이스 악몽 극복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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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로 추락한 KT 위즈가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반등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고영표가 일주일 전 첫 등판 악몽을 극복해야 한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예고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됐지만 KIA는 2위(5승 1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KT는 9위 롯데 자이언츠에 반 경기 뒤진 꼴찌(1승 7패)에 위치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 스윕패를 시작으로 지난주 주중 두산 3연전 루징시리즈에 이어 주말 한화 이글스를 만나 충격의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3월 28일 박병호의 끝내기 역전타로 개막 4연패를 끊었을 때만 해도 우승후보의 비상이 점쳐졌지만 독수리의 기세에 밀려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의 집단 난조다.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강력한 선발야구를 앞세워 강팀 반열에 올라선 KT. 그러나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이 8.6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10.06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아직 선발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바로 KT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 원상현으로 이어지는 최강 로테이션이 줄줄이 난타를 당했다.
팀 타율은 전체 3위(2할8푼6리)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홈런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9개를 때려냈다. ‘타격 1위’ 천성호가 타율 5할2푼9리, 배정대가 4할4푼1리,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할1푼3리로 분전 중이다. 그러나 황재균(타율 1할7푼2리), 박병호(1할5푼4리), 김상수(1할5푼4리), 김민혁(1할3푼), 장성우(1할1푼5리) 등 주축 타자들의 지독한 타격 슬럼프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해의 경우 시범경기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며 슬로스타터의 길을 걸었다. 다만 부상자가 한 명도 없는 올해보다는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4월 1일 리그 개막 후 3주 동안 5할 승률을 유지하다가 5월 7일 8승 2무 17패의 부진 속 처음으로 꼴찌가 됐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7경기 만에 최하위가 됐고, 5할 승률에서 승패마진이 –6까지 벌어졌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2년차였던 2020년에도 첫 8경기를 1승 7패로 출발한 기억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KT는 대진운마저 좋지 않다. 한화전 스윕패 충격을 극복할 시간도 없이 이번주 3강 후보 KIA와 LG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잡혔다. 2~4일 홈에서 KIA를 상대한 뒤 주말 잠실로 향해 디펜딩챔피언 LG와 격돌한다. KIA, LG 모두 우승후보 평가답게 5강 안에서 초반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KT는 3연패 탈출을 위해 토종 에이스 고영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영표는 시즌 기록은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20.25로,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전에서 4이닝 1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에 앞서 5년 총액 107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지만 출발부터 악몽을 경험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도 “아직 페이스가 덜 올라와보였지만 그래도 너무 맞았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주치 못했다.
KT는 고영표가 두산전 악몽을 극복하고 연패스토퍼가 돼야만 이번 주 고난의 행군의 부담을 그나마 덜 수 있다. 선발진이 또 무너질 경우 자칫 연패가 장기화 될 수 있기에 어떻게든 이날 승리를 챙겨야 한다. 고영표는 첫 경기 부진에도 현재 KT가 가장 신뢰하는 투수다.
한편 KT에 맞서는 KIA 또한 에이스 양현종으로 맞불을 놨다. 양현종은 3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첫 등판을 갖고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KT 상대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