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중 헛스윙이 고작 4번, 2개는 피홈런으로···주무기 ‘스위퍼’에 발목 잡힌 페디, ML 복귀전서 4.2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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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한국프로야구를 휩쓸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에릭 페디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주무기 ‘스위퍼’의 위력은 물음표를 남겼다.
페디는 1일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5피안타(2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페디는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에 탈삼진도 209개를 잡아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단일 시즌 20승-200K를 달성한 것은 역대 5번째이자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었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페디는 이날 선발 등판하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페디는 이날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와 2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고,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결정구로 자신의 주무기인 81.7마일짜리 스위퍼를 던졌는데, 제구가 다소 높게 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페디는 5회초 또 다시 일격을 당했다. 선두 타자 제이크 로저스를 상대로 역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이번에도 결정구로 83.8마일짜리 스위퍼를 던졌는데 한가운데로 몰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페디는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투구수가 96개에 이르자 화이트삭스 벤치는 즉각 페디를 교체했다.
페디는 이날 전체 투구수에서 스트라이크가 58개로 스트라이크 비율 60.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무기인 스위퍼는 34개를 던져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19대15에 그쳤다. 헛스윙을 유도해야 할 페디의 스위퍼에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쉽사리 속지 않았다. 이날 페디가 던진 스위퍼에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총 14번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중 4번만 헛스윙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페디는 패전 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화이트삭스는 1-2로 끌려가던 폴 데용의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9회초 디트로이트에게 1점을 내줬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반격에 실패하며 2-3으로 패배, 홈에서 열린 개막 3연전을 모조리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