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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이 두드린 MLB 문, 조금씩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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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문이 열린다.


박효준(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6일 기준 21경기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찍었다. 멀티히트 기억만 7차례다. 세부적인 지표도 뛰어나다. OPS(출루율+장타율)만 하더라도 1.190으로 수준급이다. 특히 21개의 안타는 이번 시즌 시범경기 전체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블레이즈 알렉산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116만 달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MLB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 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가야 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쳐 오클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현지 시선도 달라졌다. 당초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박효준에게 관심을 보인 곳은 거의 없었다. 로스터 입성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그럴수록 더욱 이를 악물었다.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했다. 포지션 또한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MLB닷컴은 오클랜드 개막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며 박효준을 외야수로 포함시켰다. MLB닷컴은 “박효준은 틀림없는,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의 타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최지민(뉴욕 메츠)은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메츠와 스플릿 계약(신분에 따라 연봉 차등 지급)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개막 로스터 진입이 유력해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 등에 그치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시범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개막 엔트리서 탈락했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악재를 만났다. 왼쪽 고관절 굴근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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