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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에 놔뒀으면 어쩔 뻔…” ‘캡틴 NA’ 돌아와도 83년생 리빙 레전드가 여전히 4번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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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부동의 4번 타자는 역시 최형우일까. KIA 이범호 감독이 ‘주장’ 나성범의 공백에도 4번 타자 역할을 개막전부터 잘 수행한 최형우를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처음 구상했던 4번 타자 자리엔 나성범이 있었지만, 다시 최형우가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줄 가능성이 생겼다.


KIA는 3월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 5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2018년부터 이어온 팀 개막전 6연패 탈출과 더불어 이범호 감독 사령탑 데뷔전 승리에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2024시즌 최형우의 타순을 6번 지명타자로 구상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들어가야 하는 ‘캡틴’ 나성범이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최형우는 개막전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인 4번 타자로 복귀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1회 초 최주환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번 타자 최형우가 1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4구째 148km/h 속구를 기술적인 타격으로 밀어 쳐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이후 최형우는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도 기록했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볼넷을 얻은 최형우는 6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 이창진과 교체돼 개막전 출전을 마무리했다.


KIA는 1회 말 5득점 빅 이닝과 더불어 4회 말 최원준의 홈런과 소크라테스의 추가 적시타로 7대 2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 초 3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6회 초 2사 뒤부터 가동된 팀 불펜진이 상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7대 5 리드를 지켰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일단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최근 몇 년 동안 개막전에서 항상 팀이 지고 나도 못했다. 오늘도 동생들한테 나는 어차피 못하니까 너희들이 잘해서 개막전 좀 이겨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다행히 진짜 이겨서 너무 좋다. 상대 선발이 우리 팀에 강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우리 타자들이 모두 자신감이 차 있고 잘 치기에 우리가 할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며 개막전 승리 기쁨을 전했다.


개막전 다음 날인 24일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이 4번 타자 최형우의 활약상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원래 계획대로 최형우 선수를 6번에 놔뒀으면 어쩔 뻔했나(웃음). 사실 팀에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있다. 이 선수가 중심 잡아주느냐 안 잡아주느냐에 따라 팀 변화 생기고, 그 선수 성향과 비슷하게 팀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최형우 선수는 묵묵하게 자기 일을 잘해주는 선수다. 베테랑이 하는 행동 보면서 거기에 맞게 조금씩 팀 자체가 하나로 뭉치는 게 보이니까 좋다. 최형우 선수가 부상 없이 팀 중심 4번 타자로서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라면 나성범이 향후 팀에 복귀하더라도 최형우가 4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 경우 나성범이 3번 타순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1983년생 타이거즈 최고령 타자임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타격 클래스’를 개막전부터 선보였다. 과연 2024시즌 타이거즈 4번 타자도 시즌 끝까지 최형우의 몫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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