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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감독'이 토트넘 평가를?...한국 망친 클린스만, ESPN 복귀→국내 팬들에겐 '익숙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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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은 미국 스포츠 방송 "ESPN'에 모습을 드러냈다. 'ESPN'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해당 영상 속에는 클린스만이 패널로 출연을 하고 있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겐 익숙한 장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작년 3월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새롭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인물로 클린스만 감독을 낙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으로 국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부임 기간 내내 한국에 거주하는 일이 드물었다.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하는 대신,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관찰하겠다는 핑계로 본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과 유럽에 머물렀다.


물론 유럽파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한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ESPN' 등 각종 해외 방송에 출연해 패널로 활약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클린스만은 국내 축구 팬들의 강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해외 방송에 출연했다.


클린스만과 관련된 논란은 재택근무에서 그치지 않았다. 1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준비한 클린스만호는 정작 대회 시작과 함께 졸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승리했지만, 이강인의 개인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강인의 멀티 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바레인에게 발목을 잡힐 수도 있었다. 이어서 상대적으로 전력상 열세에 놓여있던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몇 수 아래로 여겨지던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는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토너먼트에서도 졸전을 거듭했다.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 한국은 정규 시간 종료 직전에 터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했다. 8강 호주전도 흐름이 비슷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 연장전에 나온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 골로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한국은 지쳤고, 결국 4강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 맥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대회 직후에는 클린스만을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대회 내내 특색 없는 전술을 보여줬을 뿐더러,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클린스만은 숙연한 모습은커녕, 환한 미소와 함께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이 팀을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게 생각한다. 저 역시 여러분들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 요르단전에서 패하면서 원하는 목표에 이루지 못했다라고 생각한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을 드렸다.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팀이라 생각한다"라며 요르단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서그는 "일단은 그래도 4강에 진출을 했고 준결승에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려운 그런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다.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많은 동아시아 팀들이 저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봤다. 중동팀들이 또 현지에서 홈 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또 감정적으로 많은 힘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저희 선수들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며 4강 진출 자체가 성과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클린스만은 "축구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희로애락은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우리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아마 많은 분이 행복해하셨을 것이다. 반대로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를 안고 돌아오고 탈락하게 되면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더 부정적으로, 진짜 극단적인 발언들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청산유수같은 말이 쏟아졌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국내 축구 팬들의 비판은 극에 달했고, 결국 클린스만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나왔다.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클린스만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경질을 결정한 후 취재진 앞에 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협회는 이번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의 경기 참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오전 협회 임원진들과 이러한 보고를 받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한국 대표팀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3월에 열리는 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일단 빠르게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재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정신이 없는 황 감독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결국 황 감독은 지난 21일에 있었던 태국과 3차전에서 졸전을 거듭한 뒤 1-1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상 클린스만 선임이 만든 나비 효과로 볼 수 있다. 급하게 만들어진 황 감독의 팀은 오는 26일 태국과 4차전을 치른다.


한편 'ESPN'에 출연한 클린스만은 이날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에 대해 논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토트넘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4위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던 바가 있다. 이에 클린스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은 정당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출발이 좋았지만, 지금은 순위가 조금 하락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어한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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