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가장 안정적” KIA 안방 3인체제 없다…25세 좌타 클러치 포수 vs 30세 수비형 터줏대감 ‘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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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이 가장 안정적이고, 한 자리 선택만 남았다.”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안방구성은 이변이 없는 한 2인이다. 이범호 감독은 8일 광주 KIA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3년 35억원 비FA 다년계약의 첫 시즌을 맞이하는 김태군(35) 주전 체제에, 백업 1인으로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KIA 내, 외야, 백업, 선발과 중간 모두 탄탄하다. 1군에 들어가야 할 선수가 너무 많다. 때문에 안방구성을 3인으로 할 여유는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김태군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심재학 단장도 3년 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는 무조건 김태군이 주전을 맡으면서 안방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다.
앞으로 2년간 백업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면, 2026년엔 김태군과 제대로 경쟁할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돼야 KIA 안방이 진짜 강해진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 캔버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캔버라와 오키나와에 한준수(25)와 한승택(30), 주효상(27)이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신인 이상준, 군 복무를 마친 기대주 권혁경은 일단 1군 캠프는 치르지 않았다. 일단 즉시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의미. 결국 올 시즌 김태군의 백업 경쟁은 한준수, 한승택, 주효상으로 좁혀진다.
아무래도 한준수와 한승택에게 관심이 쏠린다.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자였으나 한동안 방황했고, 군 복무부터 마쳐야 했다. 이후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좌타자인데다 일발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갖췄다. OPS 0.684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좌투수에게 타율 0.357로 강했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 0.242를 개선하는 게 과제다. 장래성 측면에서 한준수의 1군 기용은 필요하다.
한준수가 공격력이 돋보인다면, 한승택은 정반대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유했다.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지만, 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어느덧 프랜차이즈 포수라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오랫동안 1군 안방을 지켰다.
다만, 늘 공격력이 아쉬웠다. 작년에도 49경기서 타율 0.129 3타점 OPS 0.398에 그쳤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준수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눈에 확 띄지 않아도, 안정적인 카드를 보유하려면 한승택의 1군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은 “포수 한 자리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 김태군이 외국인투수들과의 호흡도 좋고, 가장 안정적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수비적으로 갈지 공격적으로 갈지 고민이다”라고 했다. 한준수와 한승택에겐 시범경기가 운명의 무대다. 둘 다 눈에 띄지 않을 경우 주효상의 대반전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