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만 해도 720억…클럽월드컵 노리는 전북과 울산의 '동상동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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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만 해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K리그 '2강' 전북 현대와 울산HD가 동상동몽을 꾸고 있다.
이전까지 각 대륙별 한 팀씩 7개 팀이 나섰던 클럽 월드컵은 2025년부터 32개 팀 참가로 확대 개편된다. 대회 규모나 위상이 확 달라지는데, 무엇보다 우승 상금과 참가 수당이 크게 치솟는다. 아주 현실적인 매력이다.
아직 FIFA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참가만 해도 5000만유로(약 724억원)의 '억' 소리 나는 돈을 거머쥘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플라멩고(브라질) 등 세계 명문 클럽들이 출전을 확정했다.
이른바 '꿈의 무대'가 된 이 대회에 나서기 위해, K리그 현대家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심지어 두 팀은 클럽월드컵 출전과 직결되는 2023-24 ACL 8강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AFC에 배당된 2025 클럽 월드컵 출전권은 총 4장이다. 이 중 2장은 이미 2021년 ACL 우승 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 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가져갔다.
남은 2장은 이번 ACL 우승팀과 지난 4년간의 ACL 성적으로 책정한 랭킹 최상위 팀에 주어진다. 현재 랭킹 포인트 1위는 알힐랄인데,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으니 차순위에 돌아간다. 알힐랄 뒤를 전북(80점), 울산(72점)이 뒤따르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현재 점수에서 앞서고 있는 전북이다. 전북은 8강 2차전에서 울산을 꺾기만 하면, 4강에 오르는 것과 더불어 울산이 포인트를 추가할 기회를 차단하기 때문에 클럽월드컵 출전이 확정된다.
전북은 만약 2차전서 패하더라도 울산의 4강 1·2차전 결과에 따라 랭킹 포인트 최상위 팀이 될 기회는 남아 있다.
반대로 울산은 8강 2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이후 4강과 결승에서 차곡차곡 이기면 전북의 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
AFC 랭킹 포인트는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이 주어지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추가로 3점을 획득한다.
울산과 전북 중 한 팀이 아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울산보다 포인트가 높은 전북이 아예 우승팀 자격으로 한 장을 가져가면, 울산은 랭킹 포인트 차순위 팀으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해도 울산과 전북의 동반 진출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클럽월드컵 32개 자리 중 두 자리를 K리그가 꿰찰 수 있다.
다만 이번 대회 8강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사우디),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산둥 타이산(중국) 등 까다로운 상대들이 남아 있어 K리그 팀의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두 팀 모두 최악의 경우도 있다. 전북은 울산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하고 울산이 랭킹 포인트에서 전북을 넘어서고, 울산이 우승에는 실패할 경우 클럽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진다.
울산은 언급했듯 당장 전북과의 2차전을 이기지 못하면 랭킹 포인트로는 방법이 없다. 그 이후엔 라이벌 전북의 ACL 우승을 응원해야 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확대 개편된 클럽월드컵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김진수 역시 "클럽월드컵 진출도 걸려 있으니, 울산을 이겨야 할 이유가 더 많아졌다"며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