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출발→해피엔딩...캠프 일정 마친 KIA, 이제 '그것' 결정 시기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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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5일을 끝으로 2024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을 앞두고 감독 전격 해임이라는 충격의 결단을 내린 KIA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무너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반등에 성공했고, 이범호 감독 선임을 계기로 탄력을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진행한 2차 캠프에서 실전을 소화하면서 경기력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 감독 선임 후 결집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가운데 큰 부상자 없이 캠프 일정을 마치면서 최고의 결말을 만들었다.
6일 오후 귀국하는 KIA 선수단은 8일 이 감독 취임식을 거쳐 9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다가올 시범경기, KIA에겐 결단의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주전 1루수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긴 시간을 보내면서 경쟁 구도는 변우혁과 이우성의 2파전으로 굳혀진 모양새. 변우혁은 차세대 우타 거포로 기대를 받고 있고, 이우성은 지난해 규정타석엔 미달했으나 3할-100안타 '커리어하이' 기록을 썼다. 공격에선 두 타자 모두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선수들로 꼽힌다. 1루 수비 능력이 주전 경쟁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다가올 시범경기에서 두 선수가 번갈아 1루를 맡으면서 시험대에 오르고, 이 감독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루는 지난 두 시즌 간 KIA에 큰 골칫거리였다. 2022시즌 황대인이 주전 1루수로 도약했으나, 후반기엔 체력저하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류지혁(현 삼성 라이온즈)이 1, 3루를 번갈아 맡아야 했다. 지난해엔 황대인이 주전 1루수로 출발했으나 극도의 부진 속에 결국 벤치로 물러났고, 변우혁이 뒤를 이어 받았으나 출전 시간이 짧았다. 임시방편으로 군에서 제대한 외야수 최원준에게 1루를 맡겼지만, 대안이 되지 못했다. 확장엔트리 때 승격된 오선우의 활약상도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이우성이 외야에서 1루수 변신을 선언한 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KIA에서 2년차 시즌에 접어드는 변우혁도 올 시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토대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변우혁은 미래의 4번 타자감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KIA가 반드시 키워내야 할 타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우성의 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44경기의 긴 페넌트레이스라는 점에서 두 선수가 번갈아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전 자리는 가려져야 한다. 과연 이 감독과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