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보다 잘 던졌다? 후반기 ERA 1.45…美유학 꿈꾸는 KIA 28세 셋업맨, 이범호 감독에겐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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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후반기 30경기서 평균자책점 1.45, 피안타율 0.218이었다. 반면 전반기에 많이 던진 임기영은 후반기 31경기서 평균자책점 3.48, 피안타율 0.180이었다. 전상현이 임기영보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실점 억제력이 좋았다.
전상현도 지난해 전반기에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아 함평에서 준비의 시간을 갖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과거 ‘박전문’ 시대의 영광을 버리기로 했다. 당시의 좋았던 투구 리듬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현 상황에 맞춰서 가장 좋은 공을 뿌릴 준비를 했고, 통했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보낸 게 고무적이었다. 2021년엔 어깨 통증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2022년 50경기에 나섰으나 크고 작은 잔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2023시즌 64경기서 8승3패1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는 의미 있었다. 아프지 않고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상현은 지난해 패스트볼 비율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 47%와 42% 비율. 거의 비슷했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151이었으니 재미를 봤다. 반면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08이었으니 낮출 필요가 있다.
익스텐션이 긴 장점은 고수한다. 작년 패스트볼 평균 142.6km에 그쳤으나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가 많아 타자가 체감하는 스피드가 더 좋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전상현은 여기서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지난달 캔버라에서 기자에게 몇몇 KIA 투수가 다녀온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 유학을 희망했다.
올해 KIA 불펜이 양적, 질적으로 대단히 좋을 조짐인데, 그럼에도 메인 셋업맨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경험과 구위를 종합하면 임기영과 전상현, 장현식, 최지민이 결국 핵심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미국 유학까지 가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전상현은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대외 세 번째 연습경기서 출격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자범퇴였다. 투구수도 14개로 적당했다. 패스트볼이 이미 144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점검했다.
그런 전상현은 이범호 감독이 선임되자마자 따봉으로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광주를 지키는 대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