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쓰러졌는데 누구 써야 하나" 오닐 감독 '한 맺힌' 불평... 울버햄튼, 브라이튼 1-0 승리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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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8)이 쓰러지자 게리 오닐(40) 감독이 한탄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9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공식전 3연승을 이어간 울버햄튼은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챔피언십(2부)에 속한 코번트리 시티와 4강을 놓고 맞대결한다. 왼쪽 허벅지 뒤쪽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승리 속에서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공격 핵심인 황희찬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고 바로 쓰러졌다. 조세 사 골키퍼는 골문에서 중앙선까지 걸어 나와 황희찬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황희찬은 의료진과 함께 걸어 나왔다.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 대신 페드루 네투를 투입했다.
영국 '버밍엄 월드'는 이날 "울버햄튼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모두 들려 왔다"며 "르미나가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회복했다. 황희찬은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곧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황희찬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챠니(황희찬)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우리처럼 작은 규모의 스쿼드에서 그가 쓰러진 것은 재앙과도 같다"며 "그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금 누구를 선발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 임박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울버햄튼은 3-4-1-2 포메이션을 가동웠다. 최전방 투톱에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황희찬이 서고 토미 도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중원은 라얀 아이트누리,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맷 도허티가 형성했다. 스리백에는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막시밀리안 킬먼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브라이튼은 3-4-2-1로 맞섰다. 안수 파티가 최저방 원톱에 서고 시몬 아딩그라,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중원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파스칼 그로스, 캐머런 푸피온, 야쿠프 모데르가 구성했다. 스리백은 이고르 줄리우, 루이스 덩크, 얀 폴 반 헤케이 형성했다. 골문은 제이슨 스틸이 지켰다.
울버햄튼이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벨가르드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다. 세컨볼을 르미나가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스틸 골키퍼의 안일한 볼 처리가 아쉬웠다. 골을 터트린 르미나는 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희찬도 함께 기뻐하며 르미나를 안아줬다.
이후 브라이튼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4분 아딩그라가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27분 모데르가 아크서클에서 동료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왼편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엔 에스투피냔이 박스 바깥에서 때린 슛이 킬먼의 몸에 맞고 아웃됐다.
황희찬의 슈팅 찬스가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도허티가 골문 빈 곳의 황희찬을 향해 낮게 패스를 찔렀지만 수비가 중간에서 커트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황희찬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허티에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울버햄튼이 전반 막판 힘을 냈다. 전반 추가시간 벨가르의 크로스를 르미나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지만 바운드돼 골문 위로 떴다. 전반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끝이 났다.
황희찬의 부상 징조가 있었다. 후반전 경기장에 들어선 황희찬은 오른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리자 황희찬은 곧 힘차게 뛰었다.
후반도 전반 양상과 비슷했다. 브라이튼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황희찬이 결국 쓰러졌다. 후반 10분 중앙선 부근에서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고 쓰러진 황희찬은 햄스트링을 잡은 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황희찬과 르미나가 빠지고 네투와 파블로 사라비아가 들어갔다.
네투의 환상 '돌파쇼'가 펼쳐졌다. 후반 59분 울버햄튼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네투는 상대 박스 안까지 드리블 전진했다. 마지막 슈팅이 수비에 걸렸지만 '네투 효과'를 입증했다.
이후 양 팀은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1-0 울버햄튼의 신승으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