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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유격수' 노쇠화 우려 털어낼까. 홈런포로 '예열' 시작…50억 거포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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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런? 15개 이상은 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35)의 표정은 밝았다.


2023년을 앞두고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창단 멤버이자 원클럽맨이었던 NC를 떠난 선택.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타율 2할5푼7리 4홈런 5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4에 그쳤다. 뜻하지 않은 부상에 컨디션이 흔들렸다.


그래도 팀을 대표하는 클러치히터였다. 시즌 막판 맹타도 휘둘렀다. 하지만 결국 가을야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가족보다 야구공을 가까이 했을 만큼 훈련에 열중했다. 그럼에도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괌까지 훈련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조급함이 발목을 잡았다.


코치진은 노진혁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노진혁은 "원래 몸이 올라오는 속도가 좀 늦는 편인데, 타이밍을 만들어주셨다. 오키나와 오니까 여유가 생겼다. 스윙에도 힘이 붙었고, 타격 밸런스도 좋아졌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선 김대우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 맛본 손맛이다.


그는 "커브였다. 주자가 2명이나 있다보니 외야 뜬공만 쳐도 1점 낸다는 생각이었다. 멀리 친다는 느낌으로 적극적인 스윙을 했는데, 마침 타이밍이 딱 맞았다"며 웃었다.


그래도 젊은 내야수들을 사실상 홀로 이끌던 작년보단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다. 내야에 기존의 정훈 외에 '우승 기운' 김민성을 비롯해 오선진, 최항 등 베테랑들이 보강됐다.


노진혁은 "무엇보다 수비 잘하는 선수들이 왔다는게 중요하다. 확실히 여유가 좀 생겼다"면서 "또 (리더십 면에서도)민성이 형이 많이 이끌어줘서 좋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에게 포지션은 자존심이다.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도 롯데 이적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미련은 없다. 실력으로 이겨내야한다. 노진혁은 "이제 포지션은 신경쓰지 않는다. 유격이든 3루든 보면 된다"면서 "지금은 유격수로서 충실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한번 믿는 선수에게 확실한 믿음을 준다. 하지만 기량이 떨어졌다 판단되면 베테랑이라 해도 과감하게 바꾼다.


현 시점에서 김태형 감독은 노진혁을 '주전 유격수'로 못박았다. 노진혁은 "지금은 묵묵히 내 할일을 해야할 때다. 어린 친구들과 생기 있게 해보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롯데 팀내 홈런 1위는 전준우(17개)였다. 올해는 안치홍도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


노진혁 유강남 정훈 등 베테랑들의 분발과 신예들의 성장으로 갭을 메워야한다. 노진혁은 "마음 같아선 15개 이상 치고 싶다. 우선 두자릿수를 치고 나면 좀더 욕심을 부려 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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