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불화설 종결’ 손흥민 포용 리더십...영국-미국까지 화제, BBC+CNN도 특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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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리더십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불화로 얼룩졌다. 영국 '더 선'에서 시작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그 중심에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의견 충돌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믿지 않았던 소식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놀랍게도 두 선수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걸 인정해버렸다. 요르단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충돌한 이강인은 온갖 비난에 시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생긴 협회의 책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이강인을 향한 비난만이 남았다.
선수를 보호하지 않은 협회로 인해서 결국 선수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먼저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충돌이 보도된 후 개인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는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앞장서서 현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사과에도 분노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과문 작성 후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연락을 취했다. 직접 손흥민을 만나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결말이 됐다. 두 선수가 만나서 한국 축구를 괴롭히던 불화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강인은 21일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손흥민에 대한 고마움도 이야기했다.
이강인의 사과문에는 변명이 없었다. 그는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잘못을 늬우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손흥민한테만 연락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피해를 본 모든 대표팀 동료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고 더 좋은 태도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줬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2차 사과문이 올라온 뒤 개인 SNS를 통해 이강인과 만나 사이좋게 찍은 사진과 함께 입장문을 올렸다. 손흥민은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불거진 불화설 논란에 대해서 마무리를 하고자 행동으로 옮겼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강인이 직접 사과를 했다고 밝힌 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며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축구 선배로서 이강인의 성장을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불화설로 인해 과한 비난을 받고 있는 이강인을 보호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는 축구 팬들에게 이강인을 더 보호해달라고 진심으로 요청했다. 그는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왔다"며 대표팀의 내분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두 선수의 화해 소식이 나온 직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아시안컵 대회 중 불화를 겪은 후 서로 사과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영국 공영 방송인 'BBC'마저 두 사람의 소식에 관심을 가졌다. 'BBC'는 "아시안컵에서 이강인과 말다툼을 벌인 점에 대해 사과한 뒤 한국 주장 손흥민이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CNN' 역시 "이강인의 글이 게시된 직후 손흥민은 SNS에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알리고, 이강인의 잘못을 언급하며 사진을 올리며 대중의 용서를 촉구했다"며 손흥민의 행동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하 손흥민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하 이강인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