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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한화 에이스에 만족하지 마” 방출 포수에서 특급 멘토로, 160km 신인왕 채찍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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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프로 입단 후 20년 가까이 좋은 공을 갖고도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투수를 여럿 봤다. ‘160km 신인왕’ 문동주(21) 또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이재원(36)은 호주 캠프에서 한국 야구의 미래라 불리는 그를 더욱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다. 


최근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재원은 이적 후 우완 기대주 문동주의 공을 받아본 소감을 묻자 “예상대로였다. 다들 공이 좋다고 하면 내가 받아도 좋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칭찬은 거기까지였다. 이재원은 “(문)동주한테는 특별히 욕심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한화 에이스에 만족하면 안 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화도 문동주도 발전할 수 있다”라며 이내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진흥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1차 지명된 문동주는 첫해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시행착오를 거쳐 2년차 시즌 한국 야구를 이끌 우완 에이스가 될 자질을 뽐냈다. 23경기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호투를 펼쳤고, 시즌 종료 후 개최된 KBO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문동주의 존재감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빛났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어린 대표팀의 에이스를 맡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오는 3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변수가 없는 한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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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지난해 활약을 발판 삼아 2024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이자 3선발 자리를 꿰찼다. 최원호 감독은 멜버른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일찌감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3선발을 확정지었다. 


문동주의 특급 멘토를 자청한 이재원은 “(문)동주에게 단순히 10승을 거두는 좋은 투수가 되지 말라고 말했다.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한다”라고 강조하며 “동주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다. 스타성이 있고 야구에 대해 워낙 진지하다. 아마 내 조언을 잘 알아들었을 것이다. 위에 있는 선수들이 밑에 있는 선수를 신경 쓰지 않으면 결국 공만 좋고 끝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라고 문동주의 성장에 진심인 태도를 보였다. 


문동주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그는 “나에 대한 기대가 훨씬 높아졌고, 부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기대치에 충족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할 수 있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 한화가 더 높은 순위에 오르려면 내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작년 12월 연봉 5000만 원에 한화와 입단 계약하며 현역을 연장했다. SSG에서 2022년 105경기 타율 2할1리, 지난해 27경기 타율 9푼1리의 슬럼프를 겪으며 은퇴 위기가 찾아왔지만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포수진 뎁스 강화가 과제였던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는 이재원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며 그를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전격 낙점했다. 2006년 SK 1차 지명된 이재원은 우승반지 3개를 포함 통산 1426경기 타율 2할7푼8리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의 풍부한 경력자다. 


이재원은 한화 포수진을 향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화에는 (최)재훈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고, (박)상언이 또한 경험이 쌓이고 야구장에서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경험이 부족하면 불안하고 이상한 플레이가 나온다”라며 “나 또한 야구를 잘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다. 다 같이 잘해서 한화가 강해지는 데 보탬이 되겠다”라고 재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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