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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반 다이크, 클롭 떠나면 나도 떠난다... 거취 물음에 "알 수 없다" 일관, 리버풀 '명장-명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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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반 다이크(32)가 위르겐 클롭(57) 감독이 없는 리버풀에 물음표를 던졌다. 내년 시즌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반 다이크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사임을 발표한 이후 리버풀에서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반 다이크는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이 없는 리버풀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다음 시즌 리버풀에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크고 중요한 질문이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클롭 감독이 떠난 이후 팀은 큰 변화를 겪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감독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바뀔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나 역시 궁금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을 향한 존경이 묻어났다. 반 다이크는 "클롭 감독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릴 것이다. 저도 그 시대의 일부였다. 클롭 감독이 나간 이후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다. 난 아직 그와 함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 생각의 주요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리버풀의 성공을 꿈꾼다. 팀이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더 명확해지면 (내 거취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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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는 리버풀과 계약이 2025년까지로 약 1년 반이 남았다. 32살이 접어든 반 다이크가 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리버풀은 여전히 그의 실력과 경험, 리더십을 높게 사고 있다. 재계약을 하고 싶은 이유다.


하지만 반 다이크는 우선 클롭 감독과 함께 올 시즌을 잘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롭 감독이 아직 사퇴한 것이 아니다. 변화는 시즌이 끝나고 일어난다. 지금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즌을 치러야 한다"며 "물론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 후) 쉽지 않다. 평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이 명가로 재도약하는 시기의 핵심 선수였다. 클롭은 2018년 사우스햄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 다이크를 영입해 세계적 수비수로 키워냈다. 반 다이크가 포진한 리버풀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엔디 로버트슨 등과 함께 유럽 최강 수준을 자랑했다.


그는 클롭 감독과 함께 지난 6년간 리버풀의 EPL 출범 후 첫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FA컵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리버풀에서 클롭의 시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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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의 감독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모두가 놀랐다. 클롭 감독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사령탑을 내려놓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유는 '번아웃'(에너지 고갈) 때문이다. 영상에서 그는 한숨을 짙게 내뱉고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리버풀을 떠나게 됐다. 아마 많은 팬이 놀라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를 이해하도록 천천히 설명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리버풀이라는 팀, 도시, 팬, 스태프들 모든 것을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을 떠나는 것이 맞다. 다만 잉글랜드 팀 어떤 팀을 100% 맞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과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이제 뭔가 에너지가 부족해진 느낌이다.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평생 리버풀을 내가 이끌 수 없다"며 "리버풀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추억은 여전히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담담히 '괜찮다'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난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괜찮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말 괜찮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이미 리버풀에 (사임을) 이야기했다. 새 시즌이 시작되면 이미 다음 시즌 구상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늘 내가 여기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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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로 삐끗했지만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왔다. 올 시즌 14승6무1패(승점 48)로 리그 1위를 달린다. 클롭 감독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리버풀과 인연이 끝날 뻔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팀을 다시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시간이 주어졌다"고 회상했다.


결별 소식을 시즌 도중 갑자기 전한 이유도 털어놨다. 차기 감독 선정에 시간을 주기 위함도 포함됐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여러 대회에서 우승시키고 시즌이 완전히 끝난 뒤 떠나는 것이 이상적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임 계획을 비밀로 지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불가능하다. 리버풀 선수들과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미리 아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나중 계획도 세울 수 있지 않나. 리버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제 역할은 의도하지 않아도 점점 커졌다. 이제 감독 커리어 중 세 번째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런 결정은 늦는 것보다 일찍 하는 것이 더욱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수년에 걸쳐 훌륭한 기반을 갖췄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이를 방해할 수 있다. 가능한 빨리 사람들에게 내 결정을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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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절반이 더 지난 시점에서 리버풀은 리그 1위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경쟁 중이다. 클롭 감독의 사임이 리버풀의 추후 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우려를 100% 이해한다. 리버풀은 분명 여러 대회에 직면해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은 분명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모든 대회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3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다른 리그에서의 한 시즌 경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외부에서 다른 요인으로 방해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나와 리버풀이 헤쳐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이 함께 한 시간은 8년에 이른다. 그간 여러 선수들이 팀을 지나쳤고 여러 역사가 만들어졌다. 리그와 EPL 우승도 경험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몇 년간 리버풀이 성장을 이룬 방법은 특별하고 멋졌다. 다른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도 그렇다. 내가 리버풀의 감독직을 내려놓아도 어떤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팀을 떠나기도 결정하고 마치 내 앞에 결승선이 만들어진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클롭 감독은 휴식과 재충전을 원한다. 그는 "리버풀은 항상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길 원했다. 팀이 팬들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나란 사람은 계속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을 때 내가 너무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실제로 그렇게 해본 적도 없다. 이제 해보고 싶고 지금이 그때라고 느꼈다. 리버풀에게도 적정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했던 구단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클롭 감독은 "그들과 몇 년 동안이나 좋은 신뢰를 쌓았다. 직원들에게도 (사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는데 이미 서소를 잘 이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나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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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동안 감독을 하며 일에만 매진한 '워커홀릭'이다. 클롭 감독은 거듭 감독이 아닌 삶에 정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10년 전 누군가 내게 리버풀의 감독이 되라고 했다면 나는 높은 벽일지라도 직접 뛰어 넘으려고 도전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제 감독 생활을 24년이나 해왔다. 다른 나의 삶이 무엇인지 뒤돌아볼 때가 된다. 그것은 나도 아직 잘 모른다. 늦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이고 이제 시도할 차례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다 보면 에너지가 끝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축구 감독이 아닌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를 깨닫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했다. 가족 중 아내에게는 명확하게 설명했다"며 "나는 마치 스포츠카와 같다고 느꼈다. 최고는 아니지만 꽤 좋은 차 아닌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것 같지만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본 사람은 나뿐이다. 차도 휴식이 필요하고 주유소에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구단과 마지막 재계약을 맺었던 상황도 떠올렸다. 그러면서 리버풀이 아닌 EPL 팀은 절대로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클롭 감독은 "당시 아내가 내게 재계약 이유를 물어봤고 나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지금 감독 제안을 한다면 거절할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리버풀이 아니면 EPL 팀을 100% 맡지 않을 것이다. 잉글랜드 내 다른 팀의 감독을 맡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리버풀과 팬들을 향한 존경은 너무 크다. 그들은 여전히 내 삶의 일부이자 가족, 집이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독일 '명가' 도르트문트를 7년이나 지휘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5년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해 세계 최고 감독 중 하나로 거듭났다. 침체기를 겪던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지휘 하에 2019년 통산 6번째 UCL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19~2020시즌에는 숙원과도 같던 EPL 우승을 이뤘다. 1992년 EPL 출범 후 첫 리그 우승이었다. 이후 2021~2022시즌엔 FA컵과 카라바오컵을 동시에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2022년 클롭 감독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축구 감독이 아닌 다른 본인 삶을 원했다. 2년을 남겨 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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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소유주이자 미국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마이크 고든 회장은 "클롭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가장 위대한 축복이었다. 깊이 감사하다"며 "이런 뛰어난 능력을 지난 감독과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아쉽다"고 전했다.


클롭 감독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후임 감독이 관심이 쏠린다. 이날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EPL 전설이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와 개리 리네커는 현 레버쿠젠 사령탑 사비 알론소를 적임자로 꼽았다. 이밖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구단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도 언급했다.


시어러는 "현재 알론소는 분데스리가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코치와 감독 경력을 정말 잘 시작한 경우다. 다른 팀들이 그를 탐내기 전에 리버풀이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네커는 "안첼로티 감독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 제라드도 리버풀의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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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세 무리뉴 감독을 내보낸 AS로마도 클롭 감독의 영입을 바라기도 했다. 로마 소식을 전하는 '로마 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로마가 이번 여름에 클롭 감독을 영입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는 최근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구단 레전드인 다니엘레 데 로시를 임시 감독으로 앉혔다. 데 로시는 이번 시즌까지만 로마를 이끌 예정이다.


로마 프레스는 "로마는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고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차기 감독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는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로마뿐 아니라 나폴리까지 이탈리아 여러 팀이 클롭 감독이 와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마와 나폴리 모두 리버풀에서 9년 동안 팀을 이끈 클롭 감독처럼 장기적으로 이끌 감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로마로 갈 가능성은 적다. 이제 감독이 아닌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설령 다른 팀에 부임하더라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여러 명문 팀 대신 세리에A 팀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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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임 후 공석이 된 바르셀로나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다. 글로벌 매체 '포브스'는 최근 "바르셀로나 이사회의 주요 구성원은 사비 감독을 대체하기 위해 클롭 감독 선임을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매체에 따르면 클롭 감독과 티아고 모타 볼로냐 감독,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 바르셀로나 아슬레틱(2군) 감독이 후보 중 하나다. 매체는 "마르케스 감독은 최우선 후보가 아니다. 엘리트 경험이 없는 코치다. 바르셀로나 감독 결정권을 지닌 인물들은 클롭 감독을 가장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때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의 꿈은 클롭 감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차기 후보로 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근 '더 스코티시 선'이 "포스테코글루감독이 클롭 감독을 대체할 것이다"라고 보도하자 이에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무조건 잔류한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의 셀틱을 떠나 이번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이달의 감독상을 3회 연속 수상하는 등 토트넘에서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버풀 레전드들도 차기 감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가장 경쟁에서 앞선다고 예상했다. 현재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15승4무(승점 49)로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심장'이라 불린 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도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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