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한 인니, 벌써 신태용에게 다음 목표 제시..."8강 못 가면 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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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볼라 오케이존'은 29일(한국시간)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서 해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패배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여정은 막을 내렸다. 그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을 이끈 데 이어 사상 최초 16강이라는 역사까지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총 4번 밟았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나라다.
정말 극적인 16강 진출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4일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F조 3위 오만이 키르기스스탄과 1-1로 비기면서 인도네시아가 각 조 3위 팀 6개 중 4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막차를 탔다.
그러나 호주의 벽은 높았다.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상대로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으나 전반 12분 불운한 자책골을 내주며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후반 막판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호주의 8강 진출을 축하한다. 열심히 싸워줘서 많은 걸 배웠다. 경기는 이번 대회 중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 첫 실점이 수비 발 맞고 들어갔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더 흐름을 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는 뒤처지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한 외신 기자는 호주를 패닉에 빠트렸다고 표현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내용에선 절대 호주에 뒤처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내가 이야기한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 그렇지만 경험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만 만회했다면 점수도 대등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16강전 패퇴에도 인도네시아 내부의 분위기는 신태용 감독이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고 인정하는 눈치다. 인도네시아 'TV1 뉴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의 해설자 페리 산드리아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신태용 감독과 빠르게 재계약을 할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게약은 2024년 6월에 종료된다. 산드리아는 인터뷰에서 "물론 연장 계약 여부는 PSSI가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PSSI가 재계약을 제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단 이런 의견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신태용 감독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오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4월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에만 재계약을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볼라 오케이존은 "PSSI의 에릭 토히르 회장은 이미 신태용 감독에게 U-23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이 재계약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만약 성사하지 못하면 연장 계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히르 회장이 직접 언급한 것이다. U-23은 16개 팀이기 대문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면서 "만약 목표 달성에 실패해서 신태용 감독과 연장하지 않을 경우 독일 출신 감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