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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전,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모두 선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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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진출 팀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별리그 3차전에 임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로테이션 전략에 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무더기 경고 누적, 부상자 속출에 대비하는 한편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얼마나 선발 명단에 큰 폭의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은 25일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말레시이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우선 풀백 선발 명단에는 확실히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 풀백 1·2 옵션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가 다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대회 전부터 왼쪽 종아리를 다쳤고, 이기제는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대표팀은 이기제가 말레이시아전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풀백 줄부상에 클린스만 감독은 백스리로 전환도 언급했지만, 자주 선보였던 진용도 아니었던 데다가 전술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지 않는 그의 성향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백포로 간다고 할 때 풀백은 조별리그 1·2차전 후반에 선보였던 오른발잡이 왼 풀백 설영우(울산), 오른 풀백 김태환(전북) 조합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 조합으로 중원 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고, 오른쪽 측면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공격에 숨통을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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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옐로카드 관리 측면에서 다른 포지션에도 큰 폭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우선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은 박용우(알아인) 대신 박진섭(전북) 카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박진섭의 짝으로는 왕성한 활동력에 공격 가담이 좋은 홍현석(헨트)을 세울 수도 있다. 원래 이 자리는 황인범(즈베즈다)이 1옵션이지만, 그도 2차전 요르단전에서 경고를 받아 카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센터백 라인에 변화를 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는 8강전까지 유효하다. 8강에서 김민재가 경고 한 장을 더 받는다면 4강전에는 나설 수 없다. 김민재가 서던 왼쪽 센터백 자리에는 김영권(울산)이 설 수 있다. 김영권은 월드컵 등 큰 무대 경험이 많고, 왼발잡이여서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 등 빌드업에 강점을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생각한다면 공격수 자리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손흥민(토트넘)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톱의 한 축 내지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면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고, 왼쪽 측면에 배치되고 있는 이재성(마인츠)을 소속팀에서도 익숙한 자리인 중앙에 배치해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체력 안배를 해준다고 하면 홍현석을 2선에 배치하고, 이순민(대전)을 박진섭의 짝으로 3선에 놓으면서 이재성을 이강인의 빈 자리에 넣는 연쇄 이동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대폭 로테이션을 가져갈 때 주축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16강 일정이 달라지는데, E조 선두를 차지하면 오는 31일 D조 2위와 맞붙는다. E조 2위에 오르면 이보다 하루 일찍 F조 1위와 대결한다.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토너먼트 일정까지 최소 5일의 공백이 생긴다. 더군다나 E조 선두에 오르면에는 D조 2위가 유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 맞붙게 된다. 이런 일정까지 생각한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전에서 카드 관리만 하는 수준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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