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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손흥민에게 배워야" 英 충고 받았던 750억…토트넘 같은 팀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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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2015-16시즌 리그 4골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부터 2배가 넘는 득점력을 보였다. 손흥민이 처음에 왔을 때, 로베르토 솔다도처럼 비싼 계륵이 될 우려가 있었다. 어려웠지만 끝내 회복했다. 베르너도 그 길을 걸어야 한다."


티모 베르너(28)가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 실패 아픔을 뒤로하고 토트넘 홋스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완전 옵션이 포함된 6개월 임대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택을 받았다. 첼시에서 뛰었던 시절에 영국 현지에서 캡틴 손흥민(31)과 비교됐는데 이제는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토트넘은 올해 겨울 최전방과 후방에 보강을 원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빠르게 타깃들에게 접근했고 공격수 영입을 확정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왔다.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2023-24시즌 종료까지 반 시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와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짚을 수 있었다.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베르너 임대 협상을 하면서 모든 주급을 보조하기로 했다. 특별한 임대료가 들지 않는 대신에 내린 결정이다.


베르너는 독일에서 프로 무대를 누볐다. 2016년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라이프치히에 입단했는데 확실한 장점을 보였다. 정확한 타이밍에 침투를 시도해 상대 최후방 라인을 무너트렸고,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을 겨냥하며 라이프치히에서만 100골이 넘는 결정력을 보였다.


독일 무대에서 몸값을 올리자 프리미어리그 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베르너에게 적극적이었던 팀은 첼시였다. 첼시는 2020년 라이프치히에 이적료 5300만 유로(약 766억 원)를 투자해 영입을 확정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등 걸출한 공격수를 배출한 이후 한동안 9번 자리에서 결정력이 부족했기에 첼시에 큰 힘이 될 거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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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개막전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1도움을 적립해 관심을 끌었다. 메이슨 마운트, 카이 하베르츠, 로프터스-치크 등과 공격 동선을 함께하며 첼시 최전방에서 뛰었는데 도움 이후 좀처럼 골망이 흔들리지 않았다.


사우샘프턴과 5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듯 했다. 7라운드 번리와 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속골을 터트리며 9라운드에서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도움을 적립하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초반에 출발은 좋았는데 이게 전부였다. 드문드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760억 값어치에 물음표를 던졌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6골 12도움을 기록했고, 컵 대회 포함 52경기 12골 15도움을 했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 유럽 제패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토너먼트 단계에서 1골 1도움을 했다.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더니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에서 66분을 뛰었다.


빅이어를 들고 환호했지만 다음 시즌엔 더 처참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길에서 1도움, 7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해당 시즌 첫 골을 터트렸는데 이후 부상에 신음했다. 점점 경기력이 떨어졌고 벤치에 앉는 횟수가 많아졌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컵 대회 포함 37경기 11골 6도움으로 겨우 두 자릿수 골을 넘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하자 현지에선 손흥민과 연결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2015-16시즌 리그 4골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부터 2배가 넘는 득점력을 보였다. 손흥민이 처음에 왔을 때, 로베르토 솔다도처럼 비싼 계륵이 될 우려가 있었다. 어려웠지만 끝내 회복했다"며 같은 분데스리가 출신이기에 손흥민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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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각에선 "FA컵에서 득점을 했지만 자신이 없어 보였다. 풀럼전에서 교체로 들어왔지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매번 놓쳤다"라고 혹평했다. 다만 첼시 램파드 감독은 "공격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부진 탈출을 위해서는 노력밖에 없다. 뛰어난 선수다. 곧 득점할 거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베르너도 풀리지 않는 경기력에 좌절하기도 했다. 첼시 시절에 비판이 일자 "난 스트라이커인데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때로 팬들이 왜 날 응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이 인터뷰 이후에도 득점력 부재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결국 첼시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이겨내지 못했고 2022년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89억 원)에 친정 팀 라이프치에 돌아갔다.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친정 팀 라이프치히에서 재기를 노렸다.


라이프치히로 돌아온 뒤 치른 첫 번째 시즌에서 27경기를 뛰었다. 선발로는 23경기에 출전해 주전급 선수로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꽤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 프리시즌 이후 100% 몸을 만들지 못했고 곧바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엔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사비 시몬스, 베냐민 세슈코 등 젊은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더 입지를 잃었다. 2022-23시즌에 감각을 회복했다지만 전성기급 몸이 아니었기에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없었다. 점점 팀에서 자리를 잃고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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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에 토트넘에서 러브콜이 왔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큰 변화가 있었다. 한동안 토트넘 최전방을 책임졌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했던 해리 케인이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났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원했지만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걸 인정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해리 케인 공백을 대비했다. 히샤를리송 등을 9번 자리에 배치해 팀 전술을 점검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부터 히샤를리송에게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9번 자리에 배치해 변화를 모색했다. 손흥민은 9번 자리에서도 연일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캡틴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중반이 넘어 히샤를리송에게 다시 9번 자리를 맡겼고 손흥민을 윙어로 돌렸지만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하지만 2023년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을 쓸 수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1월 12일부터 카타르 일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일정을 끝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2월 10일까지 손흥민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방과 후방 보강을 1순위로 굵직한 팀들과 접촉했다. 이적 시장 초기엔 이반 토니(브렌트퍼드)를 영입하려고 했다. 이반 토니는 지난해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도 토트넘이 노렸던 선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로 득점 3위에 올랐던 선수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공중볼 다툼에 탁월하며 준수한 결정력을 보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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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불법 배팅 이슈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 레이더 망에 있었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정상 궤도에 올라온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북런던 라이벌 팀 아스널도 영입전에 뛰어든 이유다. 하지만 빅 클럽이 붙으면서 몸값이 높아졌고 브렌트포드 토마스 트랭크 감독이 다른 팀에 토니를 넘기지 않겠다고 선언해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이반 토니에 얽매이지 않고 타깃을 바꿨다. 이후 접점이 맞아 떨어진 선수는 베르너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가 "6개월 단기 임대 계약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라이프치히와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준비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향후 48시간 이내에 토트넘에 임대로 합류한다. 라이프치히 스쿼드 멤버에서도 빠졌다. 알려진대로 협상은 최종 단계에 있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6월까지 베르너 단기 임대 주급 100%를 책임지려고 한다"라면서 공식 이적 임박을 알리는 'HERE WE GO'를 띄웠다.


이어 "토트넘 임대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양 팀은 지난 토요일에 베르너 임대 이적 조건을 합의했다. 토트넘이 100% 주급 보조를 하기로 했고 완전 영입 옵션은 1700만 유로(약 245억 원)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난다면 토트넘 선수가 된다"고 확신했다.


굵직한 보도 이후 영국 현지 'BBC', '스카이 스포츠' 등이 베르너 토트넘 이적설을 알렸다. 라이프치히 마르코 로제 감독에게도 베르너 이적설 질문이 있었는데 "임대로 팀을 떠나고 싶다는 건 맞다.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 뛰고 싶어한다. 우리는 베르너가 다른 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고 답하며 토트넘 이적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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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런던에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했고 등 번호 16번을 배정 받았다. 베르너는 9번 자리 외에 측면까지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히샤를리송과 번갈아 최전방을 맡을 수도 있고 손흥민이 없는 측면에서 공존할 수도 있다. 토트넘에 완전 영입 옵션이 있기에 2023-24시즌 후반기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보였던 지도력과 전반기 경기력도 베르너 마음을 움직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렌즈'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 아래에서 특정한 목표를 위해 뛰는 팀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베르너 영입을 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을 위해 뛰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토트넘의 스카우트들도 베르너가 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추천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배겨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에 제안을 받았지만 토트넘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라고 분석했다.


'풋볼 런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베르너가 손흥민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거로 내다봤다. 그는 "토트넘이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베르너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지만 베르너 임대 이적을 완료하게 됐다. 토트넘은 1월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손흥민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베르너가 잔여 시즌에서 순조로운 활약을 한다면 꽤 저렴한 가격에 완전 영입을 할 수도 있다. 물론 2020년~22년까지 첼시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적도 있다. 첼시 시절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아쉬웠다.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고작 프리미어리그 10골에 그쳤다"고 알렸다.


베르너도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 도전에 고무됐다. 토트넘 임대 이후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과 대결한 적이 있다. 토트넘 구단 일원이 돼 기쁘다. 많은 것들이 날 반하게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등을 알려줬다, 토트넘은 모든 게 나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는 좋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을 줬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런 점들을 보여주겠다.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다. 이제 이곳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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