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콜 듀오’ 완전히 녹아든 가스공사, 후반기 다크호스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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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감독대행(48)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전반기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특히 2라운드 중반까지는 10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0위)로 추락하는 등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공격에서 비중이 절대적인 앤드류 니콜슨(35)은 골밑 수비의 약점이 뚜렷했던 탓에 코트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가드 김낙현(29)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기 전까지는 득·실점의 마진이 마이너스(-) 10을 초과했을 정도로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졌다.
다행히 3라운드부터 조금씩 손발이 맞기 시작했다. 아시아쿼터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25·필리핀)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했고, 3년차 포워드 신승민(26)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좋지 않았던 김낙현의 출전시간을 철저히 조절했던 강 대행의 ‘멀리보기’가 통했다.
그 덕분에 김낙현은 득점력을 회복했고, 니콜슨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가스공사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3라운드 이후 7승6패로 선전한 비결이다. 고양 소노와 공동 8위(10승20패)에 오르며 7위 안양 정관장(11승20패)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무엇보다 득(81점)·실점(84.3점) 마진을 -3.3까지 줄인 게 고무적이다. 매 경기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김낙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평균 23분31초를 뛰며 11.2점·2.1리바운드·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외곽슛 감각까지 살리면서 공격 옵션을 넓혔다. 올 시즌 평균 22.2점·7.4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니콜슨은 최근 3연승 기간 평균 30점·10.3리바운드의 특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제2옵션 외국인선수 듀반 맥스웰이 16경기에서 평균 9.4점·3.8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보이면서 니콜슨의 체력 안배도 가능해졌다.
관건은 중위권 팀들과 승부다. 최근 부산 KCC, 울산 현대모비스, 수원 KT 등 상위팀들과 맞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사실은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걱정했던 강 대행의 표정 또한 몰라보게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