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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임대 조기 종료→노팅엄 복귀…'EPL 드림' 사실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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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던 황의조가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조기 복귀했다. 부상으로 인한 조기 복귀지만 이번 복귀로 황의조의 EPL 드림은 사실상 끝이 나게 됐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스 마이튼과 황의조가 각각 KV 코르트레이크,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클럽에 복귀했다"라고 발표했다.


황의조가 임대 생활을 보냈던 노리치에서도 동시에 "공격수 황의조가 지난 5개월 동안 노리치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후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갔다"라며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리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끝에 금의환향한 것은 아니었다.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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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햄스트링을 다쳐 6주 동안 뛸 수 없었다. 노리치 입장에서는 임대로 데려온 선수를 후반기 일정의 3분의 1 가까이 쓸 수 없게 된 상황이었기에 더 이상 같이 갈 이유가 없었다. 주전 공격수 서전트도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었기에 황의조는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문제는 황의조가 노팅엄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황의조는 노팅엄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를 떠난 것이었다. 황의조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가 사실상 끝난 셈이다.


황의조의 유럽 도전은 2019년 여름 시작됐다. 풍생고와 연세대를 거쳐 2013년 성남에 입단한 황의조는 2017년까지 K리그에서 통산 140경기에 출전해 3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후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고, 2019년 보르도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첫 시즌인 2019/20시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시즌이 단축됐고 그는 6골 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나서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황의조는 두 번째 시즌부터 중도에 부임한 장 루이 가세 감독에 의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다. 그는 이때부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12골)에 성공했다. 지난 2021/22시즌엔 팀이 강등권에 떨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11골을 넣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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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가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되자 황의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낭트,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 등 프랑스 리그 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세 팀 모두 최소 800만 유로(약 100억 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이었다. 또한 독일의 마인츠, 포르투갈의 FC 포르투가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황의조의 몸값은 지금보다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이적설이 나왔던 것과 달리 새 팀 찾기에 난항을 겪었던 그는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의 러브콜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이 계약에 노팅엄 구단주가 자국에서 운영하는 명문 팀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 이적을 했다. 황인범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두 선수가 함께 공격 상황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노팅엄은 "우리는 FC 지롱댕 드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를 영입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발표한 데 이어 "황의조는 곧바로 그리스의 챔피언 올림피아코스 FC로 임대돼 2022/23시즌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며 "황의조가 임대 기간 동안 올림피아코스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기대와 달리 프랑스 정상급 골잡이였음에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후보로 밀려났다. 그리스 국내 컵대회에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초 황의조는 같은 프랑스 리그의 낭트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를 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적을 추진하는 동안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조건으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긴 했지만 초반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노팅엄으로 복귀해서도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올림피아코스 임대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보르도에서 주전 공격수로서 보여줬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에 나와도 전반적인 영향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월까지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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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 제5조 제4항 '축구 선수는 한 시즌 최대 3팀에만 등록할 수 있고, 등록된 클럽들이 같은 연맹에 속해 있다면 두 팀에서만 공식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조항에 따라 노팅엄으로 복귀하더라도 경기에 뛰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당시 노팅엄에 돌아갈 수 없었던 황의조는 일본, 미국 등 봄에 새 시즌을 시작하는 나라의 리그로 임대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황의조의 선택은 K리그 리턴이었다. 성남 시절 은사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FC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서울은 황의조 이적에 대해 “이번 이적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구단과 선수 서로의 뜻이 한데 모인 결과물”이라며 “구단과 선수 모두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과 K리그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황의조 역시 서울 입단을 축구 인생 제2의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자신의 뿌리인 K리그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라고 황의조의 각오도 덧붙였다.

황의조 또한 "동계훈련을 준비하면서 발을 잘 맞추려고 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팀이 지향하는 축구를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응원했으면 한다. 선수들도 재밌는 경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훈련 기간 동안 연습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가 80~90%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며 "나머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채워나가겠다"면서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해 서울이라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팬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어느 팀을 가든, 어느 리그를 가든 목표는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이번에도 두 자릿수를 넘기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서울에 남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음 일들은 그때가 된 뒤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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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경기 감각을 되돌릴지, 어떻게 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많이 배워야 하는 선수다. 남은 기간 동안 좋은 경기를 통해 다시 좋은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대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안익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많은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에 크게 기여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실제로 서울은 황의조가 임대를 마치고 난 7월부터 급격하게 팀 성적이 하락해 결국 파이널B에서 경쟁해야 했다.

황의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려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친선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팅엄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친선전을 무려 7경기나 계획했는데, 황의조는 이중 6경기를 출전했다. 특히 지난달 15일에 열렸던 프리시즌 친선전 첫 경기인 노츠 카운티(4부)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황의조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한 황의조는 바로 다음 경기였던 19일 발렌시아전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팅엄은 0-1로 패했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PSV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지난 3일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해 약 83분을 소화했지만 또다시 침묵하면서 0-5 대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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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황의조는 지금까지 쭉 교체라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지막 친선전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팬들을 긴장하게 했고, 결국 시즌 개막 후에도 쭉 명단 제외되다가 결국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노리치에서는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가져갔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복귀전이었던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이에 와그너 감독은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는 우리와 함께 했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가를 증명했다"라며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이다. 아울러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골을 정말 잘 받아들였고 우리에게 70분 정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며 기뻐했다.

QPR전에서 골맛을 맛본 황의조는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이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지만 와그너 감독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황의조의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지난 2일 사우샘프턴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 26라운드 홈 맞대결(1-1 무)서 선발 출전해 66분을 뛰었다. 무득점에 그쳤지만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하며 굳건한 신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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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의조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에 있을 때 불거진 불법촬영 논란이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일을 겪었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5개월이 뒤인 지난달 1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지난달 21일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찍은 촬영임을 거듭 강조했다. 법무법인 정솔을 통해 최근 사생활 영상 유포 논란에 대한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황의조입니다"라고 글을 올린 황의조는 "많은 분들에게 제 심정과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전까지 괴롭고 두려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와 관련하여 허위 사실을 담은 게시물들, 사생활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과거 저의 소중한 인연이었던 분들, 축구팬으로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입장문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의조는 "지난 2023년 6월 25일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 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황의조의 몰카 촬영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이를 포함해 최초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이라며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처에 대해서는 "현재 이번 일이 최대한 엄정하고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하고 있으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신다"면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황의조는 "끝으로 많은 분들에게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책임감 있고 성숙한 모습으로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 앞에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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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우선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과 보고 계신 많은 분들께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황의조 측의 반박에도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더욱 거세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민적 비판에 휩싸이자 지난달 말 별도 회의를 열어 그에 대한 수사 뒤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국가대표에서 뽑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직후엔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없다"며 황의조를 내달 12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대한축구협회 징계 뒤엔 이를 받아들이고 지난 28일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A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A씨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 말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사건"이라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 증거조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밝혀주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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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에는 온라인에 게시된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여성 피해자의 변호인도 참석했다.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에 해당 변호인은 "피해자는 이 재판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신상에 관한 정보만 아니라면 공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로선 어떤 영상이 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 하는 입장이다. 피고인의 엄벌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노리치시티 소속으로 출전을 이어가던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5경기 만인 지난달 24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전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2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임대 계약이 조기 종료 됐다.

노팅엄으로 돌아간 황의조는 불법촬영 논란과 관련해 수사를 받기 위해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노팅엄 입장에서는 황의조를 기용하고 싶어도 기용할 수가 없다. 결국 황의조의 EPL 드림은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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