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21초’ 이윤기의 간절함이 드러났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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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가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수원 KT는 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KCC와 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또한, 4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2020~2021시즌 데뷔한 이윤기(187cm, F)는 데뷔 시즌부터 수비력과 외곽 슈팅을 인정받아 기회를 받았다.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33경기 출전해 평균 15분을 소화. 기록은 3.6점 1.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6%였다. 그러나 2년 차에는 기회를 받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상무로 향했다.
상무에서도 뛰어난 동료들이 있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윤기는 운동을 꾸준히 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다만 2023~2024시즌 시작 전 트레이드를 당하며 KT로 향했다.
KT는 이미 풍부한 뎁스를 갖춘 팀. 이적생이자 상무를 전역한 이윤기의 자리는 없었다. D리그에서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정규리그에서도 3라운드에 들어서야 데뷔전을 치렀다. KCC 상대로 4분 46초 출전. 그의 이번 시즌 성적이다. 2점슛과 3점슛 1개씩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 다만 누구보다 간절했던 이윤기는 짧은 시간임에도 투지를 발휘했다.
그의 시즌 두 번째 경기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최근 팀에 두 번째 슈터로 활약한 김준환(187cm, G)이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자 1쿼터 종료 3분 39초 전 KT는 이윤기를 투입했다.
이윤기의 임무는 단순했다. 수비에서 상대 슈터를 쫒는 것. 공격에서는 반대로 외곽 득점을 성공하는 것이었다. 투입 이후 시도한 첫 번째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파울까지 범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이윤기는 기죽지 않았다. 더 당당하게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KT의 외곽 수비에 공헌했다. 투지를 인정받은 이윤기는 2쿼터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았다. 허훈(180cm, G)과 함께 코트에 나섰다.
2쿼터 시작 1분 18초에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시즌 첫 번째 득점이자, KT 데뷔 득점이었다. 이후에는 문정현(193cm, F)의 패스를 받아 미드-레인지 득점에 성공. 약 1분간에 4점을 연속으로 올렸다. 공격에서 활약한 이윤기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 가드인 허웅(185cm, G)을 괴롭혔다. 허웅은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이윤기였다. 7분 21초. 이윤기가 전반전 소화한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이윤기의 투지를 드러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송영진 KT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처음 나온 것 치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와서 주늑들지 않고 팀에 녹아들면서 같이 해준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몸 싸움도 잘하고 스위치 시에도 밀리지 않았다. 상대 슈터도 잘 따라갔다. 그러면서 본인의 슛도 자신 있게 올라갔다. 팀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선수다”라는 칭찬을 남겼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KT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윤기가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날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충분히 드러냈다. 과연 남은 시즌에도 코트 위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