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학 명장' 잔혹사 이어졌다... "버티겠다" 은희석 감독, 결국 쓸쓸히 '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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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석 감독이 쓸쓸히 서울 삼성을 떠났다. '대학 명장' 출신 잔혹사를 다시 쓰게 된 삼성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 21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도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삼성 사령탑에 올랐던 은희석 감독은 2년을 못 채우고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최하위(14승40패)로 마치고 올 시즌에도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자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2022시즌부터 2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삼성은 불명예를 끊기 위해 지난해 4월 '대학 명장' 은희석 감독을 데려왔다. 당시 연세대를 8년 동안 이끌었던 은희석 감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부임 첫 시즌에 체질 개선을 목표로 했지만 초반부터 선수단 한계에 부딪히며 꼴찌(14승40패)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고 부담은 더욱 커졌다. 선수들 부상이 늘어나며 정상 전력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원정 22연패를 당하는 등 올 시즌에도 부진이 계속되며 현재 4승18패로 꼴찌에 자리했다.
연패할 때마다 은희석 감독은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며 "그래도 버티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결국 스스로 퇴단의 길을 택했다.
삼성은 2012년 퇴단한 김상준 감독에 이어 대학 명장 출신 잔혹사를 다시 쓰게 됐다. 2011년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삼성 감독이 됐지만 당시 홈 최다연패, 시즌 최다 점수 차 패 등 여러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김상준 감독은 쓸쓸히 감독직을 내려놨다.
이제 김효범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 팀을 이끈다. 삼성 역대 최초 외국 국적 감독이다. 은희석 감독의 사퇴가 팀 분위기 쇄신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김효범 대행은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원정에 나선다. '탈꼴찌'가 우선 목표다. 김효범 대행은 구단을 통해 "대행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남은 경기 분위기를 잘 추슬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