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너 퇴장당하면 내가 경기 후에 진짜 죽여버린다”... 아르헨 GK, 멘탈 관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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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마르티네즈가 재밌는 이야기를 말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2일(한국 시간) “에미 마르티네즈는 지난 월드컵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의 일화를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단점이 너무 명확한 선수다. 저돌적이고 거친 플레이로 인해 배후 공간이 자주 노출되고 카드 수집이 잦은 편이다. 가장 많이 지적받는 단점은 거칠고 위험한 수비인데, 단순 경고가 아니라 누적이나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팀이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도발하는 등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굳이 안 받아도 되는 경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잊을만하면 이런 플레이가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하는 안 좋은 모습이다.
이번 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이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다. 전반 33분 토트넘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의 발목을 밟아 PK를 내줌과 동시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초대형 사고를 치면서 14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로메로의 퇴장 후 전반전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각각 발목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후반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토트넘은 순식간에 공격의 핵심과 주전 수비수 3명을 잃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며 1-4로 완패하며 이 이후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결국 토트넘은 이 이후로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에게 패배하고 맨시티에게 비기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직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여기서 또 더러운 반칙을 했다.
후반 34분 또 칼럼윌슨의 발목을 아작내는 태클을 하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크 할세이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은 "징계에서 막 돌아온 로메로는 도를 넘으며 윌슨을 두 번이나 걸었고, 이는 VAR 개입과 레드카드에 해당하는 사례였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로메로를 억제해야 하는 특명을 받은 마르티네즈 골키퍼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로메로를 거의 협박하며 단단히 경고했다. 그는 “나는 로메로의 약점을 알고 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 전반에, 로메로는 음바페에게 양발이 뜬 상태로 태클을 날렸다. 물론 공까지 건드리기는 했다. 나는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로메로 옷을 붙잡고 '너 퇴장당하면 내가 경기 후에 진짜 죽여버린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난 로메로에게 계속 사람 좀 그만 패라고 말해야 한다. 로메로는 항상 퇴장을 당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플레이한다. 난 항상 로메로가 퇴장당하지 않도록 정신줄을 붙잡는 역할이다. 하지만 대단한 선수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경기 막판에 결정적인 선방을 했을 때, 다른 선수들은 날 껴안았지만 로메로는 내 갈비뼈를 쳤다. 그게 로메로의 애정 표현이다”라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즈의 멘탈 관리로 결국 로메로는 퇴장당하지 않고 결승전을 마쳤으며 파트너인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부진으로 오타멘디의 몫까지 수비하다가 곤살로 몬티엘의 핸드볼 반칙까지 겹치면서 3실점이나 내주고 말았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