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잘못된 줄” 한화 27세 베네수엘라 특급의 154km…감독도 눈을 의심했다 ‘선발진이 일어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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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는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패스트볼 154km를 찍었다. 포심과 투심을 번갈아 구사하고, 체인지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커브도 보유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실질적 에이스다. 7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39. 최원호 감독은 위와 같이 농담하며 자신도 산체스의 투구에 놀랐다고 했다.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고 극찬했다. 구위가 좋은데, 커맨드가 잡히면 언터쳐블이다. 구위 하나만큼은 KBO리그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탑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한화 선발진은 야구통계사이트 스캣티즈 기준 평균자책점 5.06으로 7위다.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21의 류현진, 7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54의 펠릭스 페냐,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8의 문동주 모두 한화가 기대한 모습과 거리가 있다.
가장 페이스가 좋던 김민우는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신인 황준서가 선발진에 가세했으나 로태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것 자체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결국 9위까지 처진 한화의 반등은 선발진의 생산력에 달렸다.
1~2위를 달리는 KIA와 NC 다이노스의 최대강점이 외국인 1~2선발이다. KIA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NC 다니엘 카스티노와 카일 하트. 최근 주춤하지만, 10개 구단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하다. 두 팀은 전체적으로 선발진의 생산력이 좋다.
선발투수가 쉽게 안 무너지면 최소한 팀이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상대 필승조를 상대할 확률이 줄어든다. KBO리그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실력 격차가 큰 게 사실이다. 그만큼 타자들이 편해진다. 단기전은 말할 것도 없고, 페넌트레이스 역시 외국인투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한화의 반등 여부도 여기서 답이 나온다. 산체스는 올해 작년보다 확연히 좋으니, 결국 류현진과 페냐가 좀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여기서 더 처지면 두꺼운 중위권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선발투수들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한화는 5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기존 선발투수들의 등판 날짜를 이틀씩 미루기로 했다. 순번에 손을 대지 않았다. 계속 류현진~페냐~황준서~산체스~문동주로 돌아간다. 문동주가 이번주에 돌아오고, 류현진과 페냐, 황준서, 산체스는 이번주에 나란히 일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이런 변화가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