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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서 29년 감독·모교 출신 코치 3명···“원팀 청량중 야구부, 눈빛으로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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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29년 동안 일하는 베테랑 감독. 모교 출신 코치들 3명. 이런 지도자들이 있는 중학교 야구부라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법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청량중학교가 그렇다.


사령탑은 1995년 코치로, 2009년 감독으로 승격한 강정필 감독(55)이다. 강원도 출신으로 연세대를 거쳐 포항제철야구단에서 선수로 뛰었다. 강 감독은 최근 강원도 인제 야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구를 열심히 배우려는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보고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팀에서 오래 있다 보니 자부심, 애정, 노하우 등이 쌓였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 눈높이에 맞춰 또래 애들 말투로 이야기한다”며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면 아이들도 쉽게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기본기, 체력, 인성을 가장 중시한다”며 “야유, 상대를 비꼬는 응원을 하지 못하게 하고 과다한 세리머니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중학교 선수들은 앞으로 언제 얼만큼 급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중학교 시절 기본기, 체력을 잘 다져야 나중에 성큼성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량중은 좋은 성적을 자주 내는 야구부는 아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강 감독은 “서울에는 좋는 팀이 많아서 기본기와 성적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며 “전통적으로 청량중 야구부가 추구하는 철학을 부모들이 알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철저하게 고학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다. 강 감독은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3학년 위주로 출전한다”며 “부모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원 팀, 청량”이다. 강 감독은 “여럿이 함께 야구하는 것은 사회와 같다”며 “개인보다는 단체, 이기적이기보다는 팀 전체를 위하는 마음과 행동이 무조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을 보좌하며 훈련을 이끄는 코치 3명은 모두 청량중 졸업생으로 강 감독이 중학교 시절 지도한 제자들이다. 49회 졸업생 오승준(42), 50회 졸업생 선우준원(41), 61회 졸업생 홍승범(28) 코치다. SK, LG에서 프로 선수로 뛴 오 코치는 “13년째 모교를 지도하고 있다”며 “프로에서 겪은 경험을 아이들 입장에서 잘 전달하고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아이들이 창의성 있게, 자율적으로 야구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며 “야구부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도가 높아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뛴 뒤 은퇴한 최진행(39), 덕수고등학교로 가서도 엘리트 선수로 계속 뛰면서 2013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일반 학생 전형으로 입학한 이정호씨(30) 등이 청량중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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