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김하성 구사일생, 수비서 '175㎞ 총알타구→더블플레이' 팀 승리 도왔다... 3-1 승-다저스와 0.5경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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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를 때리고 득점권에서도 침묵했다. 고개를 숙였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지막 순간 수비에서 웃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앞서 10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던 김하성은 이로써 시즌 타율이 0.226에서 0.216(88타수 19안타)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3-1로 승리를 챙기며 2연승과 함께 13승 12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LA 다저스(13승 11패)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잭슨 메릴(중견수)-호세 아소카(좌익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딜런 시즈.
2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2구 몸쪽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3구 한복판 슬라이더를 파울로 걷어냈다. 5구 존을 살짝 벗어나는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샌디에이고는 3회초 선취점을 냈다. 아카의 우전안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프로파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다.
2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2-0에서 존 안으로 향하는 공 2개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5구는 커트를 해냈으나 6구 낮게 떨어지는 너클볼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는 4회말 블랙몬의 2루타와 희생번트, 맥마흔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이뤘다.
6회초 콜로라도는 곰버를 내리고 빅터 보드닉을 등판시켰다. 1,2구를 기다린 김하성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 시속 96.9마일(155.9㎞)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결과는 1루수 땅볼이 됐다.
8회초 또 다시 바뀐 닉 미어스를 상대했다. 첫 타자 프로파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득점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 김하성은 초구 시속 96.2마일(154.8㎞)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지만 타구는 2루수 글러브로 향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나왔다. 시속 102.1마일(164.3㎞) 빠른 타구였지만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출신 로저스에게 막혔다.
찬물을 끼얹은 결과였지만 타선은 힘을 냈다. 캄푸사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고 대타 타일러 웨이드가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발빠르게 달린 캄푸사노는 홈에서 슬라이딩을 통해 간발의 차로 득점에 성공했다.
콜로라도가 홈송구를 하는 순간 웨이드는 2루로 향했고 이어 등장한 메릴이 좌전안타를 날리며 그 사이 다시 웨이드가 홈으로 향했다.
9회말 등판한 클로저 로버트 수아레즈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션 보차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1사에서 에제키엘 토바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놓였는데 김하성이 특급 도우미로 등장했다. 수아레즈의 시속 100.6마일(161.9㎞) 강속구를 때린 맥마흔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는 무려 108.8마일(175㎞)에 달했는데 김하성이 잘 잡아내 2루수 보가츠에게 토스, 이후 보가츠의 1루 송구로 더블플레이로 짜릿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뒤늦게라도 타선이 터진 덕분에 시즈는 시즌 3승(1패)을 챙길 수 있었다. 시즈는 7이닝 90구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99에서 1.82로 낮추면서 올 시즌 사실상 에이스라는 평가에 걸맞은 성적을 이어 갔다.
선발 시즈는 이날도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1패) 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1.99에서 1.82로 낮췄다. 수아레즈는 8번째 세이브(1승)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