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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좋았는데' 사라진 '우승 불펜'…LG의 봄은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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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를 제패했던 LG 트윈스의 올 시즌 초반 목표는 '버티기'다. 우승을 이끌었던 견고한 불펜이 사라진 뒤 새판 짜기에 들어간 구원진이 아직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LG는 지난 시즌 강력한 불펜을 무기로 KBO리그 정상에 섰다.


지난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LG 선발 최원태는 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흐름이 KT로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LG는 7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어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승을 가져왔다. 그야말로 LG 불펜 야구의 진수가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나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불펜은 지난 겨울 곧바로 와해됐다. 뒷문을 책임졌던 고우석(샌디이에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떠나고, 필승조로 올라선 이정용(국군체육부대)이 군입대했다. 여기에 함덕주, 정우영은 수술대에 올랐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자리를 비우면서 LG는 새로운 불펜진 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유영찬을 낙점하고, 박명근, 이우찬, 백승현 등에게 필승조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LG는 구원진 평균자책점 3.43으로 이 부문 1위를 지켰지만 올해는 평균자책점 4.38로 4위에 머물고 있다.


김진성이 감기 몸살 증세로 지난 14일 말소되고, 백승현이 지난 18일 어깨 부위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불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직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한 불펜진을 떠올리며 "핵심 승리조들이 빠져있다"며 "전체적으로 운영하는데 굉장히 어렵다. 남아있는 선수들의 데이터를 보고, 확률이 높은 상황에 투입해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원진이 올라서지 못한 만큼 선발진들의 분발도 바라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불펜들이 나눠 던질 이닝이 줄어들 수 있다. 염 감독은 "당분간 선발 야구가 돼야 한다. 현재 구성으로는 (불펜진으로) 4이닝을 끼워 맞추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버티기를 하고 있는 LG는 22일까지 5위(13승2무11패)에 자리하고 있다.


다행히 지원군 소식이 들려오며 희망도 싹트고 있다. 김진성과 백승현은 이번 주 복귀가 예상된다. 정우영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염 감독은 "모두 돌아와야 (순위) 싸움이 된다. 지금까지 불펜 운영이나 마운드 교체가 힘들고 한정적이었다"며 불펜진이 제 모습을 갖춘 뒤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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