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35세 외야수의 끝없는 시련…최악 부진 딛고 부활하나 했는데, FA 계약 반환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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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시련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35)은 2022-2023 FA 시장에서 4년 20억원 퓨처스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LG 트윈스에서 2019년 120경기에 출전한 뒤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2022년엔 26경기에 출전하며 사실상 전력 외였다.
이형종은 2023시즌에 전폭적으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35득점 OPS 0.646에 그쳤다. 100경기에도 못 나간 건 LG에서처럼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본인이 부진으로 기회를 날린 것이었다.
시즌 후 이형종은 절치부심했다. 특유의 어퍼스윙을 레벨스윙으로 바꿨다. 다리의 움직임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새로운 스윙, 새로운 폼을 장착했으니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고양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원주 마무리훈련에서 만났던 키움 사람들도 이형종의 소식을 주목할 정도였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형종은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레벨스윙의 장점은 정확성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포인트에서 잘 맞는 타구가 많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장타도 나오기 시작했다.
4월 들어 다소 페이스가 처지긴 했어도, 시즌 초반 키움의 돌풍에 제대로 한 몫을 한 선수가 이형종이었다. 그런 이형종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더블헤더 1차전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크게 찧었다.
키움의 공식발표는 왼 발등 주상골 골절. 25일 수술을 받고, 3개월 일정으로 재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 아웃인 셈이다. 후반기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형종과 키움으로선 아쉬운 3개월이다. 시즌 중반 순위다툼을 이어가는 중요한 동력 하나를 잃은 셈이다. 이형종에겐 엄청난 불운이다.
이형종과 키움의 4년 20억원 계약은, 올해가 지나면 반환점을 돈다. 이형종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키움은 이미 간판이 된 이주형이 아니더라도 박수종 등 젊은 외야수가 계속 치고 올라온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후배들과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형종의 야구인생이 참 안 풀린다.
키움은 젊은 팀이지만 요소요소에 베테랑들이 있다. 이형종은 최주환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생산력이 좋은 선수였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용규가 최근 좋은 모습이긴 하다. 그러나 이형종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건 키움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