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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많은 돈 지불하죠"…170억만큼 72억도 잘 썼다, 안치홍이 안치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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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리지(타율)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니 그만큼 많은 돈을 또 팀에서 지불하는 거겠죠."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내야수 안치홍(34)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안치홍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까지 KIA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총액 56억원에 첫 FA 이적을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재자격을 얻어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FA 시장에 나갈 때마다 타구단에서 좋은 조건의 오퍼가 온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된 선수라는 뜻이다.


안치홍은 올해까지 통산 16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5736타수 1704안타), 141홈런, 851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3할에 육박하니 안타 생산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선수였고, 내야와 타선 보강이 동시에 필요했던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KBO 역대 최고 대우인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는데, 안치홍에게 쓴 72억원 역시 지금까지는 적절했던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안치홍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10경기에서 타율 0.069(29타수 2안타)로 부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때 최 감독은 안치홍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에 공감은 하되 늘 "안치홍과 같은 선수는 저러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답하며 믿음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이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류현진을 이야기하다 안치홍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에 잘 치는 선수가 있고, 중반에 잘 치는 선수가 있고 그렇다. 안치홍도 그렇게 안타가 안 나오더니 어느덧 타율이 2할7푼대로 올라오지 않았나. 또 '어' 하면 3할 언저리로 가 있고 그러더라. 희한하게 그래서 애버리지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또 그만큼 많은 돈을 팀에서 지불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치홍은 5연패에 빠진 한화를 구하면서 돈값을 제대로 했다. 안치홍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4경기 만에 감격의 국내 복귀 첫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을 신고했는데, 안치홍이 공수에서 힘을 보태지 않았더라면 쉽지 않았다.


최 감독은 "타격에서는 안치홍을 칭찬하고 싶다.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해내는 선수다. 최근 컨디션이 오르는 모습이었는데, 오늘(11일)도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격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치홍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그걸 끊어낸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내 임무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즌 초반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점차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24(34타수 11안타)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시즌 초반 5할 타율을 유지하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주춤할 때 안치홍이 버티면서 공백을 채워줄 수 있었다.


안치홍은 "시즌 초반보다 점차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며 단독 1위를 질주하다 5연패 기간 5위까지 추락했다. 두산전에서 5연패를 끊어 12일 현재 시즌 성적은 9승7패 승률 0.563로 5위다. 초반에 벌어둔 승수 덕분에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치홍은 "우리 팀이 시즌 초반 연승과 연패를 왔다 갔다 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아직 개의치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테니 팬 여러분도 지금처럼 크게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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