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위 예상’에 분노했던 151억 투수, 선발 등판=승리 100%…3위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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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프로야구 시범경기 때였다.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전문가들의 시즌 전망을 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마음에 걸리는 것은 SSG 랜더스가 하위팀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올 시즌 순위 예상에서 SSG를 7~8위로 예측한 전망을 봤다고 소개하면서다.
김광현은 “입단해서 포스트시즌을 안 가 본 적이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딱 한 번 떨어져 본 거 같다. 올해 우리가 하위팀이라더라. 기분이 나쁘다. 하위팀으로 분류하는데 기분 좋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전문가) 예상이 맞은 적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SSG가 지난해 정도(3위) 성적은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작년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못 해서 우승을 못했다. 나랑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중간에 조금 다치면서 8승은 까먹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올해) 내가 기대치만큼 하면 작년이랑 비슷할 것 같다. 내가 좀 더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작년보다 5승을 더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022년 미국에서 복귀하면서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한 김광현은 지난해 30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 김광현은 28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좋았다. 올해 목표로 14~15승을 잡고 있는 것이다.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다시 건강한 몸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SSG의 8-4 승리하며, 10승 6패로 1위 KIA에 1경기 뒤진 3위 자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인천 두산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 담 증세로 교체됐다. 당시 2회까지 무실점, 3회 2아웃을 잡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더 무리를 하면 큰 부상이 될 것 같아서 자진 강판했다.
5일을 쉬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몸 상태가 회복됐다. 1회 1사 후 도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중심타자 김혜성과 최주환을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땅볼-삼진-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3-0으로 앞선 3회도 삼진 1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4회 도슨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형종을 유격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후 김재현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은 후 신인 이재상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6회 1사 후 김혜성에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최주환을 또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두산 브랜든, KIA 네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통산 161승째를 챙기면서 KBO리그 통산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정민철 해설위원(161승)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SSG는 모두 승리했다. 개막전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3월 29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잔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두산전도 불펜들이 호투하며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시범경기 때 자신있게 말한 자신감을 마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