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렵네요"…'4연패' 한화 필승조 개편, 'ERA 9.64' 김범수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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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마음처럼 운용되지 않는 불펜에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화는 최근 선발이 무너지거나 불펜이 흔들리기를 반복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2로 앞선 1사 1, 2루 위기에 좌완 필승조 김범수를 올렸다가 상대 4번타자 김재환에게 좌중월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3-5로 역전패했다. 뼈아픈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김범수는 이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범수는 9일 두산전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안정감이 떨어져 있었다. 8경기에서 1홀드, 4⅔이닝,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했다. 피홈런이 3개로 많은 편이다. 왼손 필승조로 계속 기대하기는 어려워 결국 결단을 내렸다.
최 감독은 "최근 조금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시간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해 교체하기로 했다. 어제(9일) 올렸을 때는 사실 (김)재환이가 그 전부터 좌투수에게 약했고, (김)범수가 올해는 표본이 작지만 작년까지는 좌타자한테 강점이 있었다. (김재환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3년 기록이 워낙 범수가 좋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환이) 앞서 산체스(좌완) 공에도 3번 다 범타가 됐고, 그런 측면에서 (이)민우가 첫 타자를 좌타자로 상대하는 게 내가 봤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우타자를 첫 타자로 해주고 싶어 한 타자만 딱 원포인트로 (김범수를) 올리고, 바로 민우를 붙이려고 했다. 사실은 (한승혁의) 볼넷 볼넷만 아니었어도 (한)승혁이가 재환이까지 던졌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당장 김범수의 빈자리를 채울 딱 맞는 적임자는 아직이다. 최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하고, 상대 라인업의 구간을 나눴을 때 가장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투수들을 적절한 구간에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준서가 김범수가 맡았던 임무를 이어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럴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 감독은 "일단 어제 민우도 승혁이도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다른 팀이면 모르겠는데, 두산 마지막 경기에 조금 안 좋았고 또 내일(11일) 팀이 바뀌면 괜찮은데 같은 팀과 경기를 하니까. 분위기가 조금 비슷한 상황이 되면 다른 선수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면 (황)준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맞이하면서 필승조는 주현상과 박상원 2명만 못을 박았다. 나머지 필승조 자리는 그때그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쓸 계획이었다. 그리고 마무리투수로 박상원만 고정을 했는데, 박상원이 계속 불안한 투구를 펼치면서 지금은 주현상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긴 상황이다. 왼손 원포인트로 쓸 김범수가 구상에서 빠지고, 롱릴릴리프로 계획한 김기중은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등 변화가 많다.
최 감독은 "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컨디션도 봐야 하고, 그 투수의 장점하고 상대 타자들과 매치도 좀 맞춰봐야 하고, 전체적으로 다 보고 등판을 시켜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4연패 탈출을 노리는 한화는 이날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문동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