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파크 햇빛에 공 잃어… 이정후 “다시 실수하지 않을 것”
컨텐츠 정보
- 217 조회
이정후의 실책으로 소속팀이 패했다는 외신의 평가에 이정후가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6일(현지시간) 홈 데뷔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실책을 범한 것과 관련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초 샌디에이고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의 뜬공을 잡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첫 경기를 치른 이정후가 햇빛 때문에 높이 뜬 공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탓이었다. 공식 기록은 보하르츠의 안타였다.
이 실책 이후 샌디에이고의 유릭슨 프로파르가 2사 후 만루 홈런을 때렸고, 샌프란시스코는 0대 4로 패했다.
현지 일간지 머큐리뉴스는 “이정후의 실책과 프로파르의 만루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오라클 파크에 햇빛이 비치고 우익수 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며 “이런 조건이 샌프란시스코가 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이정후가 오라클 파크의 햇빛 아래 공을 잃어버렸다”며 “시즌 초반 점프, 수비 범위, 어깨는 인상적이었지만 MLB의 구장, 특히 샌프란시스코 구장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7일(현지시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보하르츠가 공을 치는 순간부터 안보였고 공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잘못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했다”며 “모두 똑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두 번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였던 키턴 윈에게는 사과했고 괜찮다고 했다”며 “선글라스를 써도 효과가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 실수가 아니다”며 이정후를 감싸면서도 “오후 5∼6시경이면 타석에서든 외야에서든 강렬한 햇빛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그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