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154.9㎞’ 뚝 떨어진 사사키의 패스트볼 구속, ‘규정이닝’을 위한 복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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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경기 밖에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의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해보다는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150㎞ 후반대의 강속구는 여전히 눈에 띈다. 규정이닝 소화를 위한 완급조절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사사키는 7일 일본 지바현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투구수는 111개였고 볼넷이 2개, 몸맞는공이 1개였다. 지바 롯데는 오릭스를 5-2로 꺾었다.
사사키는 경기 후 “1회와 2회는 내 페이스대로 던질 수 없었다. 어떻게든 종반에 억제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가능한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지난달 31일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1실점에 그쳤다. 투구수는 95개, 탈삼진은 7개였다.
이날 역시 초반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초반 2회까지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2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3회부터 전혀 다른 투수가 됐고, 이후 7회까지 역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3회 레안드로 세데뇨를 몸맞는공으로 출루 시킨 뒤로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날 역시 사사키의 패스트볼 구속에 시선이 집중됐다. 사사키는 이날 최고 패스트볼 구속이 158㎞까지 나왔다. 대체적으로 구속은 150㎞ 중후반대에 형성됐는데, 최고 구속은 5회에 나왔다. 지난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이 159㎞, 구속이 대체적으로 150㎞ 후반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사키는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9.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158.4㎞로 무시무시했는데, 지난해 더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긴 해도, 평균 구속이 154.9㎞로 대폭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사사키는 구위만 놓고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투수다. 하지만 규정이닝은 한 번도 채운적이 없더. 이닝 제한이 걸려있던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평균자책점 2.27, 2.02로 뛰어났지만, 이닝제한이 풀린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도 15경기에서 9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구단과 갈등을 벌인 끝에 잔류했다. 당시 사사키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는데, 대다수가 ‘규정이닝도 한 번 해보지 못한 투수가 너무 과한 것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사사키의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것은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나,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데다 여전히 최고 구속은 대단하다. 특히 ‘규정이닝’을 위한 완급조절이라면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후가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사사키도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 확실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조차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버겁다면 일정이 더 타이트한 메이저리그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사사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구속이 아니라 ‘이닝 소화력’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