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절도 혐의' 오타니 전 통역, 美 검찰과 유죄 인정 형량 협상
컨텐츠 정보
- 260 조회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린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낮추는 사전 형량 조정 협상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1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 통역의 불법 도박, 절도 의혹이 불거지고 약 3주가 지난 가운데 조사가 급속도로 결론에 다다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국세청과 국토보안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MLB 사무국도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하다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해고당했다. MLB 서울시리즈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졌고, 다저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 조치했다.
당초 미즈하라는 해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기 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취재 중일 때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직접 갚아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고당한 후에는 오타니가 도박 빚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타니가 도박 빚인 것을 알고도 돈을 줬다면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오타니가 야구에 불법으로 도박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MLB 사무국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야구 종목에 도박한 선수에게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가 알고도 돈을 빌려줬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매체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으로 알려진 450만달러(약 61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훔친 증거를 발견했다. 또 오타니가 계좌 간 거래에 대한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타니는 미국 본토 개막전을 사흘 앞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 믿었던 사람의 잘못에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질의응답 없이 성명서만 읽었던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계좌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만약 모든 것이 미즈하라의 소행이고, 오타니가 연루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다면 오타니는 혐의를 벗고 한층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