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형제에 막혔다…페디 '5이닝 3피홈런 4자책점' 빅리그 복귀 첫 승 또다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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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복귀 첫승이 또다시 무산됐다. '위대한 형제'에게 내준 피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인타(3피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종전 2.79에서 4.30으로 올라갔다.
화이트삭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 네일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은 2승 10패. 반면 클리블랜드는 9승 3패가 됐다.
◆빅리그로 간 페디, 그리고 머나먼 복귀 첫 승
페디는 지난해까지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리그를 지배했다. 최종 성적은 20승 6패 180⅓이닝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3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르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페디는 이전까지 두 번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는 7탈삼진을 기록했지만, 4⅔이닝 2실점에 그쳤다. 이후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답답한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지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 투수와 엇갈렸다.
최근 화이트삭스는 2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가장 빠르게 시즌 10패를 기록할 만큼 부진한 흐름이다. 팀 공격력과 마운드 모두 주요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페디의 복귀 첫 승 가로막은 '위대한 형제'
위대한 형제지만, 페디 입장에서는 최악의 형제가 됐다.
이날 페디는 스티븐 콴(좌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호세 라미레스(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윌 브레넌(우익수)-라몬 로레아노(중견수)-보 네일러(포수)-에스테반 플로리얼(지명타자)-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로 구성된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했다. 조시와 보는 형제로 형 조시가 동생 보보다 3살이 많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팀 타선도 1회초 2득점, 3회초 3득점 해 페디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4회말부터 무엇인가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다. 페디는 1사 후 조시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점수는 5-1로 추격당하기 시작. 이후 페디는 브레넌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로레아노에게 사구를 헌납했다. 2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보를 상대로 페디는 또 한 번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줘 5-3까지 간격이 좁혀졌다. 페디는 4회말 조시와 보 형제에게 연이어 홈런을 맞으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페디는 5회말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콴에게 우익수 뒤 관중석에 떨어지는 솔로포를 맞아 5-4가 됐다. 이후 페디는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에도 페디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선두타자 조시를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수비 실책에 흔들렸을까. 페디는 이후 브레넌과 로레아노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무사 만루가 된 상황.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더는 흔들리는 페디를 지켜볼 수 없었다. 구원 투수 태너 뱅크스를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구원 투수 뱅크스는 이후 대타 데이빗 프라이에게 사구를 허용해 추가 실점하며 5-5 동점이 됐다. 페디의 실점은 한 점이 더 증가했다.
팀은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헌납해 6-7로 패했다. 페디와 팀 모두 고개 숙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