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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투혼에 팬들 "하성킴!" 열광…김하성 3루타+멀티히트 폭발, 샌디에이고도 12안타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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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폭발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도루를 시도하다 상대 내야수와 충돌하는 투혼을 펼쳤고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킴!"을 연호하면서 열광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내세운 선발 라인업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테일러 웨이드(3루수)으로 구성한 1~9번 타순과 선발투수 딜런 시즈였다.


컵스는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와 이안 햅(지명타자)-스즈키 세이야(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마이클 부시(1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마이크 터크먼(좌익수)-미겔 아마야(포수)-마일스 마스트로부오니(2루수)으로 짜여진 1~9번 타순을 내놨다.


양팀은 1회 공격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햅이 헛스윙 삼진 아웃, 스즈키는 스탠딩 삼진 아웃을 당했고 벨린저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도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보가츠가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가 하면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면서 출루에 실패하고 크로넨워스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먼저 득점을 챙긴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컵스가 2회초 1사 후 부시가 볼넷으로 출루했음에도 스완슨이 유격수 땅볼 아웃, 터크먼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득점에 실패하자 샌디에이고가 움직인 것이다.


2회말 선두타자 마차도가 파울팁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프로파의 타구가 좌익수 터크먼 앞으로 향하는 안타로 이어졌고 김하성의 타구도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져 샌디에이고가 1사 1,2루 찬스를 가져갔다. 여기에 캄푸사노가 좌익수 앞으로 적시타를 날리면서 2루주자 프로파가 득점, 샌디에이고가 1점을 선취하는데 성공했다. 프로파, 김하성, 캄푸사노의 타구 모두 빗맞았지만 모두 안타로 연결되는 행운 속에 샌디에이고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자 2루에 있던 김하성은 과감하게 3루 도루를 감행했다. 김하성의 기습적인 도루 시도에 3루수 모렐이 급하게 베이스를 커버하느라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김하성 역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다 모렐과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머리 부근에 고통을 호소하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덕아웃에 나와 김하성의 상태를 직접 살폈고 김하성은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며 출전을 강행했다. 관중석에서는 김하성의 투혼에 "하성킴!"을 연호하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의 시즌 4호 도루였다.


김하성의 도루는 샌디에이고의 득점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메릴이 2루수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김하성이 홈플레이트를 밟은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웨이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의 2회말 공격도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시즈의 호투 속에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마야를 삼진 아웃, 마스트로부오니를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햅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것이다. 샌디에이고도 3회말 공격에서는 보가츠가 2루수 땅볼 아웃,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 아웃, 크로넨워스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컵스는 4회초 선두타자 스즈키가 헛스윙 삼진 아웃, 벨린저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빈타에 허덕였으나 모렐의 타구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주자를 내보낼 수 있었고 부시가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부시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실책의 나비효과는 거셌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실책이었고 김하성은 시즌 3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모렐의 타구 속도는 109마일(174km)로 워낙 빨랐기 때문에 김하성이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내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실책을 만회한 것이다. 4회말 선두타자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쳤고 프로파가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마차도를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였다. 프로파는 내친김에 3루까지 향했지만 결국 아웃을 당했다.


주자는 사라졌지만 김하성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1B 2S에서 헨드릭스의 4구 88마일(142km) 싱커를 때렸고 이는 우중간 외야를 꿰뚫었다. 전력으로 질주한 김하성은 3루까지 내달렸고 결국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캄푸사노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김하성이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가 4-2로 달아날 수 있었다.


컵스는 5회초 선두타자 터크먼이 우전 2루타를 터뜨리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마야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고 마스트로부오니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을 당한 컵스는 햅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스즈키의 땅볼이 투수 시즈 앞으로 향하면서 득점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도 5회말 웨이드가 1루수 땅볼 아웃, 보가츠가 3루수 땅볼 아웃,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3연속 내야 땅볼로 득점이 좌절됐다. 열기가 식은 컵스 타선은 6회초 벨린저가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고 모렐이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인데 이어 부시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6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크로넨워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샌디에이고가 5-2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크로넨워스는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마차도가 좌전 안타를 쳤고 프로파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샌디에이고가 7-2로 격차를 벌렸다. 프로파 역시 시즌 2호 홈런을 마크했다. 결국 컵스는 헨드릭스를 교체했고 다니엘 팔렌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하성은 팔렌시아와 승부를 펼쳤고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들어온 97.5마일(157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7-2로 앞선 7회초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스완슨이 좌전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이것이 컵스의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대타로 나온 가렛 쿠퍼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아마야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아마야의 타구를 잡은 김하성은 침착하게 2루수 보가츠에게 공을 넘겼다. 보가츠 또한 1루에 안정적으로 송구하면서 병살타가 완성됐다.


샌디에이고의 득점 사냥은 7회말 공격에서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보가츠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타티스 주니어도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터진 크로넨워스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호세 아조카르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추가, 9-2로 달아날 수 있었다. 1사 1,2루 찬스에 들어선 김하성은 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팔렌시아의 초구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것이다. 이어 캄푸사노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9-2로 앞선 8회초 마쓰이 대신 좌완 완디 페랄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컵스는 대타 닉 매드리갈을 투입했지만 매드리갈은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햅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스즈키는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기어코 8회말 공격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선두타자 메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웨이드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에구이 로사리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로 2루주자 메릴이 득점하면서 10-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에게 더이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샌디에이고는 10-2로 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좌완 엔옐 데 로스 산토스를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이닝을 맡겼다. 데 로스 산토스는 벨린저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모렐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았고 부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스완슨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컵스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하고 시즌 전적 7승 8패를 기록,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컵스는 7승 5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196에서 .218로 끌어 올렸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 타율 .218, 출루율 .290, 장타율 .382, OPS .672에 1홈런 7타점 4도루다.


무엇보다 이날 멀티히트로 최근 부진을 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하성은 지난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에서 2경기 모두 나와 7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고전했다.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본토 개막전에 나선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더니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김하성은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9일 컵스전까지 타율 .138(29타수 4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타율이 1할대로 곤두박질을 치는 위기에 몰렸다. 특히 9일 컵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는데 모두 결과가 삼진 아웃이었다. 김하성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고 우완 벤 브라운과 상대했으나3구째 들어온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브라운과 다시 만났고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볼카운트 2B 2S에서 7구째 들어온 96.6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 것. 이어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완투수 옌시 알몬테와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94.4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면서 3연타석 삼진 아웃이라는 아쉬운 순간을 맞았다.


때문에 김하성에게 이날 컵스전에서의 멀티히트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쳤고 프로파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하성을 비롯해 마차도가 5타수 2안타 2득점, 크로넨워스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시즈는 이날 6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7개를 잡으며 2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는 샌디에이고 이적 첫 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즈는 이날 비자책 호투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16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시즈에 이어 등판한 마쓰이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23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페랄타와 데 로스 산토스는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반면 컵스 선발투수 헨드릭스는 5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2.08.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헨드릭스에 이어 나온 팔렌시아도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호세 쿠아스도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컵스의 2번타자로 출격한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도 4타수 무안타로 고전하면서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특히 스즈키는 삼진만 세 차례를 당하면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즈키의 시즌 타율은 .298로 하락했다.


김하성은 오는 12일에는 달콤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의 경기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13일부터 LA 다저스와 방문 경기에 나선다. 다저스는 13일 선발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울 예정이라 김하성과 한일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야마모토와 상대해 1회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야마모토에게 실점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경기는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으며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5-11 승리로 끝났고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을 몰아친 크로넨워스의 활약이 빛났다.


야마모토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야마모토는 7일 컵스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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