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MB 변신→국대 주전…1순위 190cm MB의 마음가짐 “사람들이 내 피지컬에 기대가 많다, 내가 더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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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잘해야 한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미들블로커 정호영(22)은 배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명여고 재학 시절 제2의 김연경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정호영. 2019년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 쓴맛을 봤다. 20경기 20점 공격 성공률 28.13% 리시브 효율 2.33%에 그쳤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자리를 쉽게 잡지 못했다. 아마와 프로는 달랐다.
이영택(IBK기업은행 수석코치) 前 KGC인삼공사 감독의 권유에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2020-21시즌 십자인대 파열로 한 시즌을 건너 뛰는 불운도 있었지만 2021-22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했다. 190cm 높이의 위압감을 제대로 살렸다.
2021-22시즌 28경기 152점 속공 성공률 46.15% 세트당 블로킹 0.595개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 36경기에 출전하며 355점 속공 성공률 49.87% 세트당 블로킹 0.686개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
미들블로커 전향 3년 만에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은퇴한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의 빈자리를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정관장)과 함께 메우고 있다.
올 시즌에도 정호영은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나와 143점 속공 성공률 50% 세트당 블로킹 0.768개 세트당 서브 0.196개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 3위, 서브-속공 5위. 특히 블로킹, 서브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다.
최근 만났던 정호영은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만든 기대치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라며 “무릎을 다치고 나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늘 생각했다. 사람들이 내 피지컬에 기대가 많은데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에는 득점에 힘을 더하지 못했다. 2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는 3점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6경기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정관장이 그동안 약했던 도로공사와 경기서는 11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더했다.
정호영은 “지난 시즌에는 도로공사 이기는 법을 몰랐다. 그렇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도로공사전 승리하는 법을 깨우쳤다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팀에 가져가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공격에 더 집중하고,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정관장은 2라운드 한때 5연패에 빠지는 등 1라운드 4승 2패의 흐름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훈련량을 늘렸다. 최근 연승을 타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점 23점(7승 8패)으로 5위지만 3위 GS칼텍스(승점 25점 9승 6패)와 승점 차는 2점 차며, 4위 IBK기업은행(승점 23점 8승 8패)과 승점 동률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정호영은 “비시즌 때는 대표팀에 있어 팀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그때는 더 힘들었다고 하더라. 하는 훈련들이 몸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된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스스로 덜 힘들게 하는 방법을 안다”라고 웃었다.
포지션 전향 3년 만에 팀과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로 성장한 정호영. 제2의 김연경이 아닌 정호영이란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한편 정관장은 오는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