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행동 제어 못했다"…맨시티, '오심→강력 항의'로 인해 '벌금 2억' 징계

​맨체스터 시티가 심판에 대한 항의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전 무승부 이후 심판을 둘러싼 뒤 항의한 것으로 인해 12만 파운드(한화 약 2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4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전반 6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맨시티가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고, 전반 31분엔 역전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득점으로 따라왔다. 맨시티가 후반 36분 잭 그릴리시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 45분 토트넘 데얀 쿨루셉스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헤더를 넣었다.

경기 막바지에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맨시티 역습 상황에서 엘링 홀란이 에메르송 로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공의 소유권은 여전히 맨시티에 있었다. 심판은 계속 플레이하라는 수신호를 보였다. 홀란은 문전으로 달리던 그릴리시에게 패스했고, 앞엔 골키퍼밖에 없었다.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이 돌연 휘슬을 불었다. 홀란이 넘어진 장면에서 토트넘의 반칙을 선언한 것.

맨시티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해당 장면에서 심판이 어드밴티지를 선언했다가 갑자기 경기를 중단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홀란이 주심에게 욕설했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판은 이미 플레이하라고 말한 뒤 휘슬을 불었다. 그래서 나는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나는 심판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나는 공개적으로 논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당시 경기를 맡았던 심판이 주목받았다. 맨시티와 토트넘 경기 주심은 사이먼 후퍼였다. 그는 지난 토트넘과 리버풀과 경기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

리버풀은 전반 34분 루이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프로축구심판위원회(PGMOL)는 해당 장면에 대해 “심판이 경기를 계속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지만,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막지 못했다”라며 맨시티를 기소했다.

맨시티는 청문회에서 “선수들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인정했고, 결과적으로 벌금을 받았다.

홀란이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문제가 된 장면과 함께 욕설을 게시했다. 현지 매체는 홀란이 욕설과 게시물로 인해 향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따로 징계는 없다.

그런데 해당 장면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비디오 판독실에서도 오심을 바로 잡지 못했다. 경기 후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그건 절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그들(심판진)이 선을 잘못 그었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PGMOL도 오심을 인정했다. 심판위원회는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 중 전반전에 중대한 인적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루이스 디아스의 골을 경기 심판진들에 의해 오프사이드 선언됐다. 이것은 명확하고 명백한 오류였다”라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