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첫 슬럼프 KCC 이승현 “처음이라 당황…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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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부산 KCC 포워드 이승현(31·197㎝)은 프로 데뷔 이후 9시즌 만에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8경기에서 평균 21분38초를 뛰며 4.9점·3.0리바운드·1.6어시스트·0.9스틸로 부진하다. 평균 기록 대부분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2점슛 성공률 33.3%, 3점슛 성공률 30.8%, 전체 필드골 성공률 33.0%로 슈팅 밸런스마저 떨어져 있다. 그는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조금씩 되찾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수비에 강점을 지닌 선수지만, 미드레인지 게임을 할 줄 아는 득점력이 괜찮은 포워드다. 프로 통산 2점슛 성공률이 51%일 정도로 그의 슈팅 능력은 나쁘지 않다. 통산 3점슛 성공률도 34.4%로 장신 포워드치고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베스트5에 포함돼 선발출전하는 경기도 줄었다. 최근 대세인 인&아웃 모두 가능한 유형의 장신 포워드임에도 슈팅 밸런스가 무너지다보니 다른 부문에서도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KCC 전창진 감독의 진단이다.
이승현은 17일 고양 소노와 홈경기에서 모처럼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소노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의 수비를 담당했다. 역시 수비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골밑 파워 게임에서 밀리지 않고 오누아쿠의 득점을 봉쇄했다. 공격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3점슛 1개를 적중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에는 완벽한 2차례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놓쳤다. 슈팅 밸런스를 되찾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이날 69-61로 소노를 제압한 뒤 “이승현이 수비는 상당히 잘해줬다. 미드레인지 슈팅 밸런스는 좋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해줘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는 만큼 너무 다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승현은 그래도 웃음을 잃진 않고 있다. 그는 “KCC를 ‘슈퍼팀’이라고 부르지만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팀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부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