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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름 놓았지만…최정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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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했지만….’


내야수 최정(SSG)은 프로 입단(2005년) 때부터 ‘소년장사’라 불렸다. 정교한 콘택트는 기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발 장타는 상태 배터리를 긴장케 했다. 당시 한 야구 관계자는 최정을 가리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특급 자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시무시한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2년차부터 두 자릿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효했다. 지난해까지 이 부문 18년 연속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자타공인 대체불가능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이정표를 세웠다. 홈런왕에 오른 기억만 세 차례다. 그리고 올해, 아무도 닿지 못했던 곳을 바라봤다.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 것. 시즌 초반부터 호쾌한 스윙을 선보이며 속도를 높였다. 16일 인천 KIA전서 짜릿한 아치를 시즌 9호 홈런을 신고했다. 지금껏 이승엽 두산 감독만이 밟았던 467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새 역사까지 딱 한 걸음. 사령탑인 이숭용 SSG 감독은 “부담이 클 텐데도 해내더라. 우리 선수지만 리스펙한다”고 칭찬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17일 열린 KIA와의 홈경기. 곳곳에서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구단은 통 큰 이벤트를 기획했다. 팬들 역시 1만6000명 이상이 운집, 분위기를 달궜다. 단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1회 말 첫 타석이었다. 상대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던진 2구째 직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어떻게 해서든 참아보려 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1루까지 걸어갔지만 결국 교체됐다. 평소 좀처럼 아픈 티를 내지 않는 최정이기에 우려가 커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X레이와 컴퓨터단층(CT) 촬영 등을 진행했다. 당시 좌측 갈비뼈 쪽에 미세골절이 확인됐다. 보다 확실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병원 두 곳에서 추가 검진 또한 실시했다. 다행히 두 곳에선 모두 좌측 갈비뼈 부위 단순타박 소견을 받았다. 최악은 피했지만 당분간 공백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SSG 관계자는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경기 출전은 어렵다. 지속적으로 상태를 체크하며 향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시름 놓았을 뿐. SSG의 고민은 계속된다. 타선에서 최정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정을 설명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꾸준함이다. 330개의 사구를 맞으면서도(한미일 최다 기록) 웬만해선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20년간 축적된 몸에 맞는 볼로 인해 이제는 안 아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근래에 가장 길게 자리를 비운 것은 허벅지 부상을 당한 2018년이었다. 올해 SSG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던 중이었다. 22경기서 팀 홈런 28개로 단연 1위. 최정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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