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XXX까지 타구 보내는 외인 없으면 좀 어때…공룡들 4번은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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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은 9일 창원 KT 위즈전서 수비를 하다 팔꿈치에 부상했다. 현재 재활 중이다. 그런데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가볍게 타격훈련도 소화했다.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을 날짜에(열흘) 맞춰 올릴 생각이다”라고 했다.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합류시킬 계획이다. 데이비슨이 돌아오면 타순은 강인권 감독의 초기구상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슨이 사라진 뒤, 4번타순엔 2번타자 권희동이 들어갔고, 권희동의 2번타순엔 서호철이 들어갔다.
강인권 감독의 기본 뼈대, 1번 박민우, 3번 손아섭, 5번 박건우는 유지되고 있다. 손아섭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가 서서히 올라온다. 어디에 둬도 제 몫을 할 베테랑들 사이에서, 서호철은 6~7번이든 2번이든 좋은 타격을 한다.
그리고 4번 권희동이 인상적이다. 4번타자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4번타순에 지속적으로 들어가자 4번타자 다운 타격을 한다. 올 시즌 20경기서 타율 0.282 1홈런 13타점 11득점 OPS 0.872 득점권타율 0.294.
권희동이 데이비슨만큼의 파워, 장타력을 보여주긴 어렵다. 그러나 손아섭, 박건우 사이에서 잘 연결해주고, 한 방을 날리며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홈런 타자는 아니더라도 장타를 충분히 터트릴 수 있다.
16일 한화를 상대로도 2루타와 3루타 한 방을 터트리며 4번타자가 해줘야 할 몫을 다했다. 특히 3-4로 뒤진 7회말 2사 3루서 한화 우완 한승혁의 한 가운데 152km 패스트볼을 공략해 동점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런 권희동은 올해 연봉 1억5000만원이다. FA 4년 64억원의 3번 손아섭, FA 6년 100억원의 5번 박건우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올 시즌 팀에서의 역할, 무게감만큼은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1억5000만원짜리 4번타자가 그 어떤 팀의 4번타자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NC는 시즌 초반 분전하던 불펜이 경기 중, 후반에 잇따라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타선의 짜임새는 여전히 좋다. ‘홈XXXX’까지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외국인타자가 잠시 빠졌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가 있다. 데이비슨이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2번 타순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