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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득점' 최이샘, 우리은행의 '조용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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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20일 BNK전 3점슛 5개 포함해 24득점 폭발, 우리은행 선두 사수


우리은행이 안방에서 접전 끝에 BNK를 꺾고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WON은 2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BNK 썸과의 홈경기에서 76-72로 승리했다. 4쿼터 종료 4분을 남길 때까지 67-70으로 뒤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던 우리은행은 마지막 3분 동안 9-2로 BNK를 몰아치며 18일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덜미를 잡혔던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12승1패).


우리은행은 통산 500경기 출전기록을 세운 김단비가 19득점7리바운드7어시스트1스틸을 기록했고 이명관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8리바운드1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고아라는 경기종료 11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쐐기 3점슛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날 우리은행을 승리로 이끈 일들공신은 단연 3점슛 5방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한 최이샘이었다.


많은 에이스 배출한 우리은행의 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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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역대 두 번째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왕조시대를 마감한 후에도 최근 5시즌 연속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대 라이벌이었던 KB의 박지수가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25승5패(승률 .833)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V12'을 달성했다(챔프전 우승은 11회, 2019-2020 시즌은 코로나19로 시즌 조기종료 후 우승팀으로 인정 받았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강호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팀을 이끄는 간판스타가 있어야 한다.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 시즌 우리은행의 부활을 이끈 선수는 단연 임영희(우리은행 코치)였다. 2009년 FA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임영희는 이적 후 4번째 시즌이었던 2012-2013 시즌 15.4득점 5.2리바운드3.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2013-2014 시즌부터는 '또치' 박혜진의 시대가 열렸다.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혜진은 팀의 미래로 낙점 받으며 매 시즌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박혜진은 2013-2014 시즌 12.6득점4.9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박혜진은 통산 5번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바스켓퀸' 정선민(7회 수상)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박혜진이 2013-2014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4번의 MVP를 휩쓰는 동안 2015-2016 시즌 딱 한 차례 MVP를 놓친 적이 있는데 이 때 MVP를 수상한 선수가 바로 양지희였다. 양지희는 2015-2016 시즌 10.3득점6.1리바운드2.7어시스트1.4블록슛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샤샤 굿렛과 함께 우리은행의 골밑을 사수하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양지희는 2015-2016 시즌 경기당 평균 31분47초를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2021-2022 시즌 챔프전에서 KB에게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작년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포워드 김단비를 영입했다. 그리고 김단비는 이적하자마자 17.2득점8.8리바운드6.1어시스트1.5스틸1.3블록슛을 기록했고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휩쓸며 2022-2023 시즌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그리고 최이샘은 그 긴 시간 동안 우리은행의 '살림꾼'으로 조용하지만 꾸준히 코트를 누비고 있었다.


팀 내 최다 3점슛에 빛나는 우리은행의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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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이슬(KB)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최이샘은 2013-2014 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나 실업팀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다시 우리은행으로 복귀했다. 당시 강영숙의 은퇴 이후 양지희를 보좌할 장신선수가 턱없이 부족했던 우리은행에게 182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최이샘의 복귀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최이샘은 위성우 감독의 지도 속에 우리은행에게 어울리는 퍼즐조각으로 성장했다.


복귀 첫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이샘은 2016-2017 시즌 34경기에서 평균20분47초를 소화하면서 6.1득점3.4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으로 식스우먼상과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7-2018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한 최이샘은 주전으로 도약한 2018-2019 시즌 2점야투상(56.4%)을 수상했다. 최이샘은 2020-2021 시즌부터 최근 네 시즌 연속 2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면서 우리은행의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우리은행과 두 번째 FA계약을 맺은 최이샘은 김단비 영입과 보상선수 이적 과정에서도 2021-2022 시즌 득점 6위(16.82점) 김소니아(신한은행 에스버드) 대신 보호 선수에 포함됐다. 그만큼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최이샘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치른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데뷔 후 가장 많은 32분29초를 소화하면서 12.1득점5.6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BNK와의 경기에서도 최이샘의 영리한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최이샘은 이날 국가대표 센터 진안과 무리하게 골밑에서 부딪히기 보다는 외곽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슛 기회를 찾았고 무려 13번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를 적중시켰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2개의 3점슛을 터트린 최이샘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박지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3점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최이샘이 터트린 3점슛 5개 중 4개는 우리은행이 BNK에게 뒤지고 있을 때 나왔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처지려고 할 때마다 다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외곽슛을 터트렸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서 가장 많은 3점슛(22개)을 기록하고 있는 최이샘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도 팀 내 3위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이번 시즌 만큼은 최이샘을 김단비, 박지현과 함께 우리은행의 '빅3'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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