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역대급 페이스→메가톤급 러브콜, 리버풀+토트넘 동시 제안 "스카우트들 깜짝 놀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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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7, 울버햄튼)이 재계약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위권 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과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일(한국시간) 독점 보도를 통해 "토트넘과 리버풀이 황희찬을 지켜보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에서 스트라아키러 역할을 맡았다. 스카우트들은 이후에 보여준 경기력에 감명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해당 보도 이후 영국 몇몇 매체들이 황희찬 관심설을 인용해 전달했다. 영국 '스포츠몰'도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팀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 영입에 관심이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스카우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황희찬이 보여준 기술,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짚었다.
두 팀이 황희찬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올시즌 9번 자리에서 만개한 황희찬을 데려와 전방에서 득점력을 올리려고 한다. 리버풀은 다르윈 누녜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적료에 걸맞은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고,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매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팀에 천문학적인 돈과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캡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12골)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14골)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4골)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히샤를리송이 더 올라와야 한다. 히샤를리송이 9번 자리에서 최근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어도 확실한 골게터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황희찬은 이번에만 유럽 빅 클럽에 연결된 건 아니다.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아스널 이적설도 있었다. 빅 클럽들이 황희찬을 레이더 망에 둔 상황에 올시즌 전반기 울버햄튼 팀 내 최다골로 승점을 책임지고 있기에 이적설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울버햄튼은 여유롭다. 2021년 임대로 황희찬을 데려온 이후 빠르게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했고 최근에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약을 체결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만약 황희찬에게 영입 제안이 온다면 활약에 걸맞은 금액을 부를 수 있다. 축구이적시장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현재 몸값은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로 추정된다.
황희찬이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하고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빅 클럽 이적을 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는 모이세스 카이세도다. 카이세도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과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2023년 여름 이적료 1억 1600만 유로(약 1659억 원)에 첼시로 이적했다. 황희찬을 원하는 팀이 울버햄튼에 거액 이적료 제안을 한다면 움직임 가능성도 충분하다.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에 임대로 와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다. 선발과 교체로 알토란 활약을 했는데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울버햄튼 팀 경기력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이유로 방출설이 돌았다.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에서 함께했던 제시 마치 감독이 리즈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영입 제안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 잔류와 도전을 선택했다. 황희찬 측에게 당시 이적설을 물었을 때도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황희찬 측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진심을 다했다.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왔을 때, 구단 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황희찬이 살 보금자리를 컨택했다. 잉글랜드 환경과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적응을 도왔다.
황희찬도 구단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득점을 기점으로 자신감도 올라왔다. 당시 팀을 지휘하고 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합도 좋았고 후반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2023-24시즌을 앞둔 여름 프리시즌엔 부상 방지에 애를 썼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저돌적인 드리블을 더 활용하기 위해서 달리기 주법을 바꾸기도 했다. 육상 선수들 조언을 받아 어떻게 하면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을지 고민했다.
식단도 예전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했다. 황희찬의 노력은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에 빛났고 게리 오닐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초반에 벤치에서 출발해도 슈퍼 조커로 맹활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게도 주눅 들지 않았고, 브라이턴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골망을 출렁이며 두 경기 연속골을 해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맹활약에도 승점 확보에 실패했지만 9번 자리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측면에서 뛸 때보다 더 간결한 움직임과 집중력으로 울버햄튼 최전방을 이끌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선 햄스트링에 잠시 주춤했던 걸 털어낸 마수걸이 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된 이후 5분 만에 골망을 갈랐다. 브라이턴을 상대로도 교체로 투입해 5분 만에 헤더로 골망을 뒤흔들며 연속골에 성공했다. 발과 머리로 득점포를 이어가면서 울버햄튼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리버풀전에선 선발 기회를 잡았다.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만나면 리버풀에 강했기에 이번에도 득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리버풀전 득점 이후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까지 위협하며 6경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2023-24시즌 초반 맹활약에 프리미어리그 내 톱 클래스 감독들도 황희찬을 기억했다.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과 홈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울버햄튼 주요 선수들을 나열했다.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던지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라고 말했는데, 과르디올라 말이 잉글랜드 전역에 퍼져 새로운 별명 '코리안 가이'를 얻게 댔다.
황희찬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도움을 적립한 이후 토트넘 홋스퍼전에 출격했다.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하진 못했지만 위협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토트넘전에서 무득점은 풀럼 원정길 페널티킥 득점으로 만회했고, 번리전까지 골망을 흔들며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브렌트포드전에선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브렌트포드 콜린스의 백 패스가 플레켄에게 향했는데 황희찬이 재빠르게 낚아채 볼을 끊어냈다. 황희찬은 빈 골문 앞으로 볼을 몰고 질주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탁월한 전방 압박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엔 추가골로 울버햄튼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이번에도 콜린스의 롱패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페널티 박스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전달됐다. 황희찬을 볼을 잡은 이후 환상적인 트래핑으로 압박을 벗겨냈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연이은 득점으로 자신감을 한껏 얻었기에 문전 앞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전 멀티골로 프리미어리그 10호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에게도 황희찬 기록은 의미가 있었다. 울버햄튼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건 2019-20시즌 라울 히메네스 이후 5시즌 만이었다. 손흥민 이후 프리미어리그 첫 한국인 선수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브렌트포드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45분만 뛰었다. 하지만 가벼운 근육 통증에 불과했고 에버턴전에서 선발로 뛰었다. 2023년 마지막 경기이자 아시안컵 합류 직전 프리미어리그 일정이었던에버턴전에서 도움을 한번 더 적립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엔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아 득점은 없었다. 후반전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울버햄튼이 홈에서 강한 만큼, 황희찬도 홈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홈 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울버햄튼 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2-23시즌 최종전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까지 6번의 홈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렸다.
황희찬도 홈 6경기 대기록 이후 "울버햄튼 선수로서 정말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라고 말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번리와 홈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홈 팬들을 뜨겁게 달궜다. 번리전 홈 득점에 영국 현지에선 "황희찬이 이번 시즌 홈 7경기 만에 6골을 넣었다. 모하메드 살라만 황희찬보다 홈 득점이 많다. 엘링 홀란드는 황희찬과 동률이다. 토트넘이 황희찬의 홈 득점 레이스를 막은 유일한 팀"이라고 짚었다.
최근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주목하는 선수도 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2021년 임대부터 현재까지 득점, 출전 경기 수, 기대 득점(xG), 유효 슈팅, 경기당 득점을 비교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두 시즌 동안 8골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 5골, 2022-23시즌에 3골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19라운드 만에 10골을 넣고 두 자릿수 골을 만들었다.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기대득점(xG값)이 놀라왔다. 기대득점은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하는 값이다. 황희찬은 2021-23시즌과 2022-23시즌에 기대득점 7.34를 기록했는데 8골을 만들었다. 기대득점보다 실제로 높은 결정력이었다.
올시즌엔 기대득점 5.27골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날 기준 10골을 기록하면서 기대득점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황희찬이 올 시즌 골문으로 날린 슈팅 11개 중 10번을 성공하며 톱 클래스 결정력을 보였다. 경기당 득점에서는 0.14골 대 0.53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