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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레전드가 어쩌다…또 성적 부진, 구단 '최단기 경질' 굴욕 당한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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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 출신 웨인 루니(39) 감독이 또 한 번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엔 부임 84일 만, 구단 역대 최단기 경질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감독으로서 세 번째 도전마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또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 구단은 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대치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구단 이사회는 변화를 주는 게 최선이라고 봤다. 루니 감독과 동행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게리 쿡 구단 최고경영자(CEO)도 “불행하게도 루니 감독과 함께한 시간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후임 감독은 즉시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질이다.


루니 감독이 이끈 버밍엄은 올 시즌 7승 7무 12패로 20위까지 순위가 처져 있다. 루니 감독 부임 전 버밍엄의 순위는 6위였는데, 그의 부임 후 순위가 추락했다. 루니 감독 체제에서 버밍엄이 거둔 성적은 2승 4무 9패다. 이대로면 EPL 승격 도전이 아니라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구단이 빠르게 루니 감독의 '경질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이로써 루니 감독은 지난해 10월 11일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84일 만에 경질됐다. 팀을 이끈 경기 수는 15경기다. 경기 수로 따지면 지난 2017~18시즌 해리 레드냅 감독이 루니보다 더 적은 13경기 만 이끌고 경질당한 적이 있지만, 재임 기간으로 따지면 루니 감독은 버밍엄 구단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경질을 당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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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루니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세 번째 아픔을 맛보게 됐다.


앞서 루니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당시에도 챔피언십 구단이던 더비 카운티 지휘봉을 잡아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EPL 레전드 출신의 감독 커리어 시작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루니 감독이 이끈 더비 카운티는 2021~22시즌 챔피언십에서 23위에 머무르며 3부리그로 강등됐다. 루니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루니 감독은 잉글랜드가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를 경험했다. 팀의 플레이오프(PO) 좌절과 함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구단과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났다. 이번엔 강등 같은 수모까진 경험하지 않았으나 불과 한 시즌 만에 또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D.C 유나이티드를 떠나자마자 버밍엄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실패를 거듭한 감독 커리어의 ‘반등’을 노린 무대였다. 그러나 이번엔 구단 최단기 경질이라는 굴욕적인 기록만을 남긴 채 팀을 떠나게 됐다. 감독직 생활 이후 반복되는 실패 탓에 곧바로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루니 감독은 버밍엄에서 경질된 직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는 결국 결과를 내야 한다.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이끌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변화를 이끌기엔 지난 13주의 시간은 짧았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은 구단에 대해 서운한 감정도 덧붙였다.


루니 감독은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3시즌 동안 559경기에 출전, 무려 253골을 터뜨린 레전드 공격수다. EPL 무대에서만 208골을 넣어 여전히 EPL 통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EPL에서 200골 이상을 넣은 건 앨런 시어러(260골) 해리 케인(213골)과 루니 세 명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다만 선수 시절 EPL과 맨유를 대표하는 레전드의 감독 커리어는 실패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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