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부활한 이소영, 정관장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컨텐츠 정보
- 167 조회
여자 프로배구 2012~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30)은 175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가공할 만한 점프력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했다. 데뷔시즌엔 외국인 선수 베띠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 ‘아기용병’이란 애칭도 얻었다. 연차가 쌓이면서 ‘소영선배’라는 별명을 얻은 이소영은 2020~2021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메레타 러츠와 함께 공동 MVP에 선정됐다.
이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9년간 뛴 GS칼텍스를 떠나 3년 총액 19억5000만원이라는 최고 대우를 받으며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고액연봉자답게 지난 두 시즌간 팀의 핵심 역할을 해낸 이소영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에만 6개월이 걸리는 수술로, 이소영의 데뷔 이래 가장 큰 시련이었다.
지난해 11월21일 흥국생명전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소영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복귀후 11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3득점이 전부였다. 40%가 넘는 리시브 효율과 디그 능력은 살아있었지만, 어깨 수술 여파로 공격력이 예전만 못했다. 이소영이 헤매는 사이 정관장의 성적도 하락했다. 이소영이 뛰지 않은 1라운드 4승2패의 호성적을 거둔 정관장이었지만, 2라운드 1승5패, 3라운드 2승4패에 그치며 어느덧 정관장은 5위까지 추락했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던 정관장은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리의 주역은 이소영이었다. 서브득점 2개, 블로킹 1개 포함 25점을 폭발시켰다. 리시브 효율도 45.95%(17/37)에 이르는 공수에 걸친 만점활약이었다.
아시아쿼터 메가와티(인도네시아),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미국)의 공격에만 의존해온 정관장은 이소영의 부활이 너무나도 반갑다. 1일 기준 승점 27(8승12패)을 기록 중인 정관장은 3위 GS칼텍스(승점 34, 12승7패), 4위 IBK기업은행(승점 31, 11승9패)을 추격 가시권에 놓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네 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소영도 올 시즌이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에 남은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뒤 FA 시장에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이소영이 정상급 공수겸장의 면모를 이어가며 정관장의 봄배구를 이끔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