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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화-삼성 머리 아프겠네… 155㎞ 우완-150㎞ 좌완에 내야 올라운드까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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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본격적인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첫 전국 대회였던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가 끝난 가운데 주말리그와 나머지 전국 단위 대회 일정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의 경우는 투수들이 강세였다면, 올해는 야수들도 전력감들이 있어 각 구단의 사정마다 지명 전략이 달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체 1번부터 9번까지가 모두 투수일 정도의 '투수 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한 전체 1순위 판도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도 유력한 선수가 있고, 투수 중에서는 전주고 우완 정우주와 덕수고 좌완 정현우가 1순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봐야겠지만 현시점 판도는 그렇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선발로서 완성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많은 팀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1~2번으로 나란히 지명 받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못해도 3번 안에서는 다 뽑혀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우주는 올해 이미 최고 시속 155㎞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한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꽤 큰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간 심준석(피츠버그), 장현석(LA 다저스)만큼 큰 체구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성도 훌륭하다는 게 정우주를 지도하는 주창훈 전주고 감독의 설명이다. 정우주를 스카우트할 때 아버지에게 철저한 관리를 약속한 주 감독은 22일 덕수고와 이마트배 결승전을 앞두고 "처음에 왔을 때도 잘하는 선수였다. 대화를 많이 했는데 인성적으로도 너무 훌륭하다. 후배들이 가서 물어봐도 자기가 생각하는 야구를 후배들에게 많이 가르쳐준다. 휴식일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야간 운동을 쉬어도 식사를 한 뒤 꼭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기 운동을 하고 자기 관리를 한다. 후배들이 그런 모습을 본받는 게 정말 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어 주 감독은 "인사도 잘하고 지도자들이 터치할 것이 없이 자기 관리도 잘하는 선수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의 무브먼트 같은 게 너무 좋아서 직구만 던져도 정타를 딱 맞아본 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고등학생이 치기 힘든 공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위를 말한 뒤 "손 끝에 감도 굉장히 좋아서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스플리터와 같은 공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내가 정우주 선수 아버님에게도 처음에 스카우트할 때 '한국 야구를 위해서 잘 관리해서 중요할 때만 사용하겠다고 이런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전국 대회에서만 쓰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정현우의 잠재력도 그에 못지않다. 정현우는 정우주보다는 구속이 조금 떨어지지만 좌완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최고 구속은 올해 벌써 시속 152㎞ 정도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도 140㎞대 중반에 이른다.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로도 훌륭하다. 구속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변화구 구사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학년 당시부터 던지는 변화구만 7개에 이르렀다. 2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경기에 나갔고, 역시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고, 그간 수많은 투수들을 프로에 보내본 정윤진 덕수고 감독도 정현우의 재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정 감독은 "31년째 아마추어에서 코치와 감독을 하고 있는데 정현우는 코치가 필요 없는 선수다. 스스로 알아서 노력하고 또 연구한다. 성격도 그렇다. 작년에 우리가 선수단에서 주장 투표를 했는데 거의 92~93%가 나와서 주장을 맡았다. 선배나 후배들을 잘 챙기는 그런 아이다. 정말 보기 드문 선수다"고 기량과 인성 모두 훌륭한 선수임을 강조했다.


두 선수는 1순위 지명을 받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감독 또한 "우리 현우나, 우주를 보면 올해 두 아이가 최고 투수라는 것은 이제 틀림이 없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고, 그렇기에 키움의 팀 사정이나 전략에 따라 기량과 별개로 다른 선택이 나올 수 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2023년은 심준석, 2024년은 장현석이라는 확실한 1순위 지명 선수가 있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의견이 나뉘는 것 같다"면서 "꼭 정우주가 1순위 지명을 받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스카우트들에 따라 평가가 조금은 다르다. 어떤 스카우트는 정우주가 더 낫다고 보고, 어떤 스카우트는 정현우가 더 낫다고 본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관심들을 모은 선수로 기량 파악은 대략적으로 끝났지만, 아직 대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량을 어떻게 더 향상시키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이 좋은 투수를 가져갈 것 같고, 중·하위 순번 구단들은 두 선수 지명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림의 떡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야수 대어로 뽑히는 덕수고 박준순도 이번 이마트배에서 주목할 만한 예비 프로 선수였다. 박준순은 2루수로 뛰고 있지만, 유격수와 3루수도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뽑힌다. 타격 재능이 있고 수비도 부드럽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장타까지 뿜어내면서 일약 야수 최대어를 놓고 다툴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박준순의 올해 목표 또한 야수 중 가장 먼저 지명을 받는 것이다.


정윤진 감독은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벌크업을 조금 많이 했다. 워낙 또 감각적으로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홈런 네 개 모두 좌측이었는데 또 굉장히 열심히 한다. 야구 밖에 모르는 친구라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준순이가 중학교 때까지는 유격수를 봤다. 우정안과 배승수까지 세 명 다 중학교 때 유격수를 봤다. 지금 우리 학교 상황에서는 배승수가 유격수지만, 프로에 간다고 하면 박준순도 유격수를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하성 선수처럼 어디든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마트배의 스타들이 이제 프로 지명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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